폴란드산 자폭 드론 수백대 온다... 국산 무기 드론은

김서연 기자 2024. 9. 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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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북한 도발에 맞서 폴란드산 '자폭 드론(무인기)' 워메이트를 절충교역 방식으로 도입키로 결정해 주목받는다.

이번에 도입되는 자폭 드론은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의 워메이트다.

WB일렉트로닉스는 정찰용으로 '플라이아이'(소형)·'FT-5'(중형)와 자폭형인 '워메이트'(소형)·5(중형), BSP-U(중형) 등 5종의 드론 제품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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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메이트' 대당 가격 약 6000만원으로 '가성비' 높아
국내 드론 사업 육성 필요성 대두
북한의 자폭드론 공개에 맞서 군 당국이 폴란드산 자폭드론 수백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산 자폭드론의 개발은 미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국방부가 북한 도발에 맞서 폴란드산 '자폭 드론(무인기)' 워메이트를 절충교역 방식으로 도입키로 결정해 주목받는다. 상업용에 이어 방위산업에서도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자 국내에서 관련 제품 및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자폭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무인수상정과 함께 주목받는 차세대 무기다.

이번에 도입되는 자폭 드론은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의 워메이트다. 워메이트-1은 최고 속도는 시속 150㎞의 최고속도로 60분간 운행 가능하다. 고폭탄·대전차고폭탄·열압력탄 등 다양한 종류의 탄두를 선택해 장착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약 6000만원으로 추산되며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러시아 핵심 전력들을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하면서 위력을 입증했다.

WB일렉트로닉스는 정찰용으로 '플라이아이'(소형)·'FT-5'(중형)와 자폭형인 '워메이트'(소형)·5(중형), BSP-U(중형) 등 5종의 드론 제품도 보유하고 있다.

워메이트는 미군이 2012년부터 진행한 LMAMS(Lethal Miniature Aerial Munition System, 치명성 소형 체공 탄약 시스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워메이트,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스위치블레이드, 록히드마틴의 터미네이터, 유비전의 히어로 30 등이 탄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자폭형 무인기 도입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며 "(국산 대신 폴란드산 자폭형 무인기를 택한 이유는)가격 대비 성능, 제작 기간, 활용도 등을 살폈다"고 했다.

한편 지난 6월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전략회의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겸 국방장관은 폴란드가 K2와 K9, 다연장 로켓을 대량으로 도입하니 한국도 폴란드산 무기를 구매해달라는 절충교역안을 제시했다. 폴란드는 최근 2년간 약 28조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를 구매한 바 있다.


2020년에 시작한 공격 드론 사업, 4년째 감감무소식


LIG넥스원이 방사청과 신속 시범 획득사업을 통해 만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박격포로 타격하기 어려운 이동표적과 산비탈에 숨어있는 표적을 영상추적 방식으로 유도해 정밀 조준 타격하는 드론이다. /사진=LIG넥스원
국내 기업 중 자폭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다.

LIG넥스원은 2020년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신속 시범 획득사업을 진행했다. 적외선 카메라 및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탑재했다. 주야간 정밀 좌표 획득이 가능해 움직이는 물체를 정밀하게 타격하는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운영 이후 진전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KAI는 타격·정찰·복합형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역량을 보유했지만 주문이 들어올 경우만 제작한다는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자폭형 무인기 사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국이 드론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 뺏긴 것을 문제로 지적한다. 대부분의 부품이 중국에서 생산되니 원가절감이 어렵고 개발도 늦어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 중)기술개발이 아닌 단순 조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자는 싼 제품만 찾고 공급자는 핵심 기술 대신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납품만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유형곤 국방기술학회 센터장은 "자폭 드론만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드론 산업 육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현재는 국방 드론 산업을 육성하는 로드맵이나 관련 제도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간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하고 어떻게 산업을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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