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만난 여야 대표, 반도체 지원 ‘한목소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5일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여야 대표들을 만났다. 여야는 반도체산업 지원을 두고 한 목소리로 협력을 외쳤으나, 원자력 발전 등 에너지 확보 방안을 두고는 논의할 여지를 남겼다.
최 회장은 먼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 대항전이 치열하다”며 “특히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며, 국회에서도 힘을 보태면 (기업들이) 더 강한 팀이 돼 올림픽 선수들처럼 국가대항전에서 메달을 따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우상향 성장을 추구하는 정치를 한다”라며 “대한민국은 상공인들이 여기까지 만들어낸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 산업처럼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분야에 ‘반도체 특별법’과 같은 초당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회장과 한 대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반도체지원특별법’과 반도체 산업의 전력·용수 확충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에서도 반도체 지원과 전력망 확충에 대해 뜻을 같이 했으니 국회에서 야당과 같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하며 원자력 등 다른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은 역시 경제이고, 경제 문제의 핵심은 기업 활동의 활성화”라며 “정치가 기업활동 여지를 좀 확장해주고, 원활히 국제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 최대한 신속하게 길을 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양측의 회동에서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논의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사람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에너지 부족 문제를 논의했으며, 전력망 구축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전 에너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의견에 대해 민주당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한상의 측은 이날 메가샌드박스(기업자유특구)에 대한 언급도 내놨으며, 향후 첨단산업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정리된 의견을 민주당 정책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조국 혁신당 대표와 허은하 개혁신당 대표도 만났다. 그는 혁신당 방문에서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가의 직접 보조금 지급 필요성을, 개혁신당을 찾아서는 1인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주 5일제 출근’과 관련해 “3일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을 하는 방안은 어떻느냐”는 허 대표의 말에 “미국에는 일주일에 한 번만 출근하는 회사도 많다. 생산성만 높일 수 있다면 얼마든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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