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세·9세 숨겨둔 두 아들 있다... 관저서 호화생활”

이혜진 기자 2024. 9. 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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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매체 더 타임스 “엄마는 카바예바”
“푸틴, 큰 아들 태어날 때 만세 외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 대통령이 체조 선수 출신 여자친구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4일(현지시각) 현지 조사단체 ‘도시어 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푸틴의 숨겨진 아들 이반(9)과 블라디미르 주니어(5)가 엄격한 보안 속에서 외부와 교류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머니는 푸틴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체조 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다. 보고서는 푸틴 가족이 고용한 발다이 관저 직원의 도움으로 작성됐으며, 형제의 일상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아들은 모스크바 북서쪽 발다이 호수 근처의 대통령 관저에서 가정교사, 유모, 교사, 크렘린 연방 경비대의 장교들에 둘러싸여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발다이 관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공 시스템으로 보호되고 있다.

이들은 개인 요리사를 두고 있으며, 푸틴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머그잔을 사용한다. 정오에 식사를 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는 수업과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게 일상이다. 장난감 중에는 엄청난 규모의 레고 세트가 있고, 디즈니의 열렬한 팬인 이반이 디즈니 영화의 캐릭터를 흉내 내 아버지를 짜증나게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2월과 3월에는 크라스나야 폴랴나 리조트 근처의 고급 주택으로 이동해 스키를 배우고, 여름에는 핀란드만, 흑해 연안, 러시아 북부 호수 고급 요트에서 시간을 보낸다. 여행을 할 때는 장갑열차나 개인 제트기를 이용한다.

이들을 돌보는 직원들은 일을 시작하기 전 2주간 격리를 거쳐야 하며, 부지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만 체육관과 테니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월 급여는 6500파운드(약 10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직률이 높다고 한다. 직원 중에는 영국이나 뉴질랜드 출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러시아 우호국 출신 인물을 선호한다고 한다. 푸틴과 카바예바는 올해 입주 영어 교사를 구한다는 구인 공고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아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가족 중 어린아이들은 중국어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의 이름은 러시아 공식 출생 기록에서는 확인할 수 없으며 스파이나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참여자에게 제공되는 유형의 ‘위장 문서’로 신분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은 2015년 스위스 루가노에서, 블라디미르 주니어는 201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그들의 생일은 가족만 알고 있다. 이반은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만세, 마침내, 남자아이”라고 외쳤다는 일화를 가정교사와 경호원들에게 여러 번 말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전처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서는 두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딸 마리아 보론초바(39)는 소아 내분비학 전문가이며 작은딸 카테리나 티호노바(37)는 기술 분야 임원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는데, 지난 6월 있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사로 나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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