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돌아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 MZ 세대에게 통할까 [TD현장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9.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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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레전드 명작 ‘내 이름은 김삼순’이 8부작 감독판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온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웨이브(Wavve)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의 ‘내 이름은 김삼순’ 감독판 언론시사회에서는 김윤철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김선아 정려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는 명작으로 회자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다.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6~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배우 소지섭 임수정 주연의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2024년 버전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정은 웨이브 마케팅 본부장은 이날 ‘뉴클래식 프로젝트’에 대해 “지상파 명작 드라마를 OTT 시리즈화하는 프로젝트다. 책이나 영화는 리마스터링을 통해서 재개봉도 되고 재개정으로 소비가 되는데 유독 드라마만 신작으로 소비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시리즈화를 고민하게 됐다.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은 본부장은 “여전히 구작들이 소비가 되고 있다는 걸 유튜브 댓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원작을 다시 보고 싶다는 평들도 굉장히 많았다. 아무래도 과거 미니시리즈들은 60분짜리 16회 제작이다 보니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했다면, 저희가 준비한 ‘내 이름은 김삼순’은 8부작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한정은 부장은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당대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는지, 당시 슈퍼팬덤을 보유했는지 또 그 팬덤이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 출연 배우들이 현재까지도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인 ‘내 이름은 김삼순’은 30대 노처녀 김삼순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로, 지난 2005년 방송돼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신예였던 현빈을 단숨에 스타덤에 올린 작품으로, 약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감독판으로 공개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은 SD로 제공되던 기존 콘텐츠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 및 DI 리뉴얼 작업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더하고,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 콘텐츠 전반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라이브러리를 최신작처럼 즐길 수 있도록 시청 편의성을 높였다.

이날 김윤철 감독은 리마스터링 소감으로 “처음에는 ‘왜?’라고 반문했다. 개인적으로 SNS를 안 해서 지금의 2~30대들이 지금도 보고 있다는 걸 몰랐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16부작 원작의 아우라를 8부작으로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조심성이 더 컸다. 주변에 물어보니까 꼭 하라고 하더라. 8부작으로 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하더라. 8부작으로 속도감 있게 재편집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의미에 대해 “김삼순 하면 김선아가 된 작품인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는 걸 잘 못 느끼고 있었는데 숫자로 ‘19년’이라고 해주시니까 체감이 된다. 제가 그동안 시간의 흐름을 체감 못했던 이유가 늘 제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삼순이는 저의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다”라고 ‘내 이름은 김삼순’과 자신이 연기한 김삼순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선아는 “오랜만에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대표 OST도 새롭게 찾아온다. “숨겨왔던 너의~”로 시작과 동시에 김삼순과 현진헌의 설레는 로맨스 명장면이 기대되는 바로 그 곡, 클래지콰이 의 ‘She is’는 이무진과 쏠(SOLE)의 듀엣으로 리메이크 된다. ‘Be My Love’는 작·편곡가 겸 프로듀서 구름(고형석)이 편곡부터 가창까지 모두 참여한다. 이처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즐거움 모두 2024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다만 19년 전 작품이다 보니 현재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다. 일례로 극 중 현빈이 연기한 현진헌은 방송 당시에는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으로 사랑받았지만, 다분히 무례하고 폭력적인 인물로 보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윤철 감독은 “이번 작업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이 현빈 씨가 연기한 현진헌 캐릭터였다. 19년 전 시대 감각과 지금 2~30대의 감각을 비교했을 때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에는 나쁜 남자, 재벌남 등의 단어가 통용됐었고, 시청자분들이 용서를 해주셨던 것 같다. 지금의 눈높이에서 보면 현진헌 캐릭터가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현진헌의 화법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지금의 시대 감각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집했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개인적으로 두렵다”라고 말했다.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작품을 했을 때 저도 30대였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서른은 1~20대가 봤을 때 굉장히 어른 같았고, 삶이 완성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그 시절은 더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지나고 보니 서른은 내 인생을 펼쳐나가는데에 있어서 리허설을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나이를 지나고 난 뒤 지금과 예전의 관점이 달라졌다. 삼순이가 그 당시에는 노처녀의 틀을 깬 힘이 분명히 있고, 그 힘이 지금까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친구들한테 삼순이는 ‘내 친구 같다’라는 느낌이 훨씬 더 많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감하는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선아는 “삼순이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이것저것 많이 해봤다. 이런 걱정들을 많이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게 ‘품위있는 그녀’에서 박복자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좋은 캐릭터와 작품을 만날 때 이런 걱정들이 다 사라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윤철 감독은 “여전히 이 작품이 소구력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김삼순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성향들이 지금은 기본값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유튜브로 편집된 버전과 16부작을 19년 만에 보고 나서 제작, 편집팀 젊은 직원들에게 물어봤다. 여전히 김삼순 캐릭터는 매력 있고 닮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사랑과 일에 능동적인 이 캐릭터가 여전히 소구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8부작 보시면서 잠깐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감독판은 6일 웨이브를 통해 전편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내 이름은 김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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