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냐, 트럼프냐"…미국 대선 판세 뒤바꿀 '3대 변수'는

정혜인 기자 2024. 9.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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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이제 2개월, 미리보는 미국 대선⑤ "ABC뉴스 토론서 미국 미래 결정된다"
[편집자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 정치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칠 미국 대통령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소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 대선 방식을 들여다보고,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AFPBBNews=뉴스1
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를 지 예측이 쉽지 않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첫 TV토론, 연준의 통화정책 등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많아서다.

선거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0일 ABC뉴스 주최로 열리는 해리스와 트럼프 간 첫 TV토론이다. 이 토론에서 미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해리스-트럼프 첫 TV토론, 누가 주도권 쥘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BBNews=뉴스1

지난 6월 CNN 주최로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간 토론은 바이든의 고령 문제를 부각시키며 '민주당 참패'로 끝났었다. 이는 결국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라는 사상 초유의 결과를 초래했던 만큼 이번 해리스와 트럼프 간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TV토론 주최사와 방식 등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커 대선 전에 추가 토론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이번 토론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리는 이유다.

해리스는 이번 TV토론에서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앞세워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공개 지지로 민주당 내 경선 경쟁 없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만큼 대통령 후보로서 능력과 자질, 정치적 역량을 증명이 시급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진단이다. 미국연구센터의 아바 칼리나우스타스 연구원은 "해리스는 현재의 선거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중산층 강화'라는 광범위한 메시지가 아닌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 태도를 유지하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의 네거티브 행보를 멈추고 경쟁자인 해리스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해리스의 공약이 바이든 행정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민주당에 빼앗긴 선거 주도권을 되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런츠는 "트럼프는 해리스를 무례하고 불쾌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해리스는 대통령이 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향 잡힌 금리인하, 안갯속 중동전쟁…누구에게 득 될까
미국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사실상 정해졌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대선 주요 변수로 보는 해석이 많다.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나면 해리스의 기세가 더 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권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 주택과 자동차, 신용카드 관련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가 연준을 향해 "대선 전 금리를 낮추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리스가 오히려 금리인하의 역풍을 맞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빅컷에 나서는 건 고용시장 냉각 등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그만큼 큰 것이고 이는 증시 급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휴전 협상 난항 등 중동 전쟁 상황이 여전한 것도 미국 대선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한다. 특히 중동전쟁은 끈끈하던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관계를 갈라놨고, 미국 내 이스라엘 지원 반대 여론 확산을 불러 민주당엔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미국 유권자 90%가 경제 문제를 대선 쟁점 1순위로 꼽는 만큼 전쟁이 미국 대선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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