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폭스 "'프리즈 서울' 계속 된다…50년까지 지속 희망"
"한국 미술판 넓히고 컬렉터들에 좋은 경험 선사 목적"
"아모리쇼·도쿄 겐다이 같은 시기 개최 큰 영향 없어"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프리즈 페어 역사상 한 도시에서 페어를 시작하면 중단한 사례는 이제까지 없다. 한국 역시 10년, 20년, 50년까지도 지속되길 바란다."
제3회째 프리즈(FRIEZE)서울을 열고 있는 영국 프리즈 사이먼 폭스 CEO가 "한국 키아프(KIAF)와 5년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에도 계속 '프리즈 서울'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프리즈 서울이 열리고 있는 코엑스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사이먼 폭스 CEO는 '키아프와의 관계는 결혼한 부부와 같다'는 이전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5년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아마도 5년 더 연장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라며 "지금으로써는 키아프와 프리즈의 관계에 대해서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프리즈가 중단될 일이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프리즈는 런던에서 20년 째 해오고 있고, 뉴욕은 10년 째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저희가 그만큼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에 기뻐하고 서울 그리고 한국과 보다 장기적인 관계를 맺어나가고 싶다."
그는 4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줬다. 컬렉터들이 작품들 퀄리티가 대단하다는 반응이라며 "지난해보다 더 좋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 자리에는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와 함께 참여했다)
-개막 후 보니 '프리즈가 예년만 못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이먼 폭스:(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일단 갤러리들, 참가 갤러리들은 굉장히 만족을 하고 있다. 사실 컬렉터 분들, 참가자 수도 예년보다 늘었다. 물론 저희는 작년도 좋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1, 2회 때 너무 임팩트 있고 강렬한 명품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잔잔한 분위기로 평범해졌다'는 분위기 속 '프리즈가 키아프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이먼 폭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피드백을 받은 것은 없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올해 참가한 컬렉터분들이 굉장히 기뻐하고 좋아하시고 작품들 퀄리티가 대단하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을 저는 들었다. 저는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컬렉터들에게 너무 좋은 경험을 선사해 드리고 서울, 페어 자체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떤 저희의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는 성공적이다. 개막 첫 날 10억 대 이상의 작품은 팔리지 않아서 국내 언론들도 고가 작품은 팔리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경기 불황 탓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나?
▶패트릭 리: 세일즈 리포트를 아직 구체적으로 못 받으신 것 같은데 네이슨 디렉터가 읊어주신 것만 해도 420만 유로 팔린 것도 있었고 60만 달러에 팔린 것도 있다. 세일즈 기록을 보면 탄탄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또 갤러리들의 반응을 봤을 때 올해 프로그램이 굉장히 좋다, 호평이 나오고 있다. 신진 작가들 뿐만 아니라 토론의 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사실 저희가 페어를 할 때는 이런 보다 넓은 대중들을 상대로 참여를 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5년 계약으로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끝나는데 페어를 개최하기 위해서 코엑스측에 프리즈 측에서 장소를 사용하겠다고 문의를 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사이먼 폭스: 일단 저희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들어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겠다. 저희 프리즈 페어 역사를 보시면 일단 저희가 한 도시에서 페어를 시작하면 중단한 그런 사례는 이제까지 없다. 한국과 보다 장기적인 그런 관계를 맺어나가고 싶다.
-그렇다면 다섯 번째 다 끝나고 계속한다는 건가?
▶사이먼 폭스: 네, 제가 지금 그런 취지로 말씀을 드렸다. 6회, 7회, 10회 계속 갈 거다.
-그러면 그때는 키아프와의 협업 관계를 떠나서 단독으로 진행하는건가?
▶사이먼 폭스: 일단 프리즈와 키아프의 협업 관계를 중단한다는 의도는 없다. 작년에도 저희가 키아프와의 관계는 결혼한 부부와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5년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아마도 5년 더 연장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다.
-올해 페어가 아모리쇼하고 겹쳤는데 영향은 없었나?
▶사이먼 폭스: 영향은 없었다라고 말씀을 드리겠다. 모인 분들, 오디언스나 갤러리들이 얼마나 중첩됐는가를 보면 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중첩되기 시작한 게 작년부터 좀 그랬다.
-지난해 야외 조각전 추진한다고 했는데 지금 어떤 상황인가?
▶패트릭 리: 사이먼 폭스 CEO는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 다만 공공 조각 작품 혹은 공공 아트 그런 쪽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있고 더 탐색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퍼블릭 아트에 대해서 지속해서 저는 탐색을 앞으로 해나갈 것이다. 프리즈 런던에서는 조각 프로젝트를 했고, 하고 있고 또 인기가 굉장히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물론 제가 이와 같은 특히 퍼블릭 아트 쪽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또 이것이 여러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탐색을 하고는 있다. 올해는 프리즈 라이브, 퍼포먼스가 굉장히 인기나 반응이 좋았고요. 저는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여러 분야, 특히나 우리 프리즈의 홀마크,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큐레이터들을 북돋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탐색해 나가고자 한다. 지금 조각과 관련해서는 무엇이 진행되고 있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프리즈, 페어가 더욱 성공하기 위해, CEO 입장에서 이 부분은 조금 더 보완됐으면 하는 생각은?
▶사이먼 폭스+패트릭 리: 사실 저희는 올해, 매해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 올해 저희가 좀 개선했다고 하는 것은 일단 라이브 퍼포먼스, 저희도 굉장히 기대를 했고 반응도 좋다. 또 전시장의 구성, 레이아웃을 보시면 앉으실 수 있는 곳들도 많이 마련을 했다. 케이터링도 변화를 주었고 작년보다 많은 면에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저희는 서울 전역에서 개최하는 이벤트까지 아울러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프리즈 서울 뿐만 아니라 프리즈 위크, 전체를 통틀어서 보다 나은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이다. 또한 페어에서 일부 갤러리들은 부스 공간을 훨씬 더 확충했다. 더 나아가 프리즈 위크 기간에는 미술관, 비영리 기관들 기관들과의 협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이번 주간 서울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정말 전시회의 퀄리티도 대단하고 또 정말 충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여러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정말 즐길 수 있는 깊은 인상을 갖고 가는 그런 행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분들이 서울을 방문해서 영감을 받아가고 입 소문을 통해서 퍼뜨리고 이를 통해서 파트너십이 심층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것을 바라고 있고 서울시, 정부와의 관계도 굳건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서울시 오세훈 시장, 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 파운데이션 비롯해서 관계가 탄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협업을 해 나갈 기회가 많을 것 같다.
-도쿄 겐다이가 내년에 9월 개최한다는데 프리즈 서울에 영향이 있을까?
▶사이먼 폭스: 저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한다. 근접성이라는 면에서 여러 페어가 근접한 거리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프리즈 런던이 열린 다음에도 바로 거의 파리에서도 페어가 열리지 않나. 그러면 컬렉터들 면에서는 편해지는 거다. 이번 주간에도 광주 비엔날레, 또 부산에서 열리는 이벤트들도 지지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서울 들렀다가 광주, 부산 같은 도시들 컬렉터, 큐레이터들이 방문하는 게 쉬워지고 풍부한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된다. 도쿄 겐다이 일정이 바뀌는 것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크다.
▶패트릭 리: 그렇다고 해서 프리즈 서울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사견인데 이런 것들이 도쿄 겐다이 면에서는 스마트한 나름의 어떤 방침이다, 수단을 강구한 거라고 보는데, 왜냐하면 프리즈 서울을 방문한 분들이 도쿄 겐다이를 보러가기 위해서 아시아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이다.
▶네이슨 클레멘-질리스피: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문화적인 힘, 생동감, 에너지가 너무나 대단하다고 생각을 한다. 문화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이나 또 많은 예술가들이 서울에서 스튜디오를 갖고 작업을 하고 있고 문화적으로 너무나 풍부하고 활기가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더해져서 더 많은 에너지가 나는 것 같다. 전 세계 여러 전시회가 열리는 것이나 이런 것을 봐도 좋고요. 아시겠지만 호암미술관에는 니콜라스 파티를 비롯해서 리움에서도 아니카 이의 전시 또한 많은 기대가 있고, 아모레퍼시픽 방문해봤는데 장소가 좋더라. 또한 높은 퀄리티, 피노 컬렉션(송은 아트스페이스)이 열리고 있고 이와 같은 행사들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 대단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어떤 도시에서 어떤 것을 파는지에 대한 기준이 점점 더 세밀해질 거라고 보는데 갤러리들 작품 선정에 대한 전략은?
▶사이먼 폭스: 일단 작품 자체를 봤을 때 작품을 선정하는 것은 저희가 아니고 갤러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린다. 갤러리, 어떤 갤러리가 그러면 프리즈 서울 페어에 참여할 것인지, 이것은 저희 프리즈에서 독립적인 선정 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선정위원회에서 어떤 갤러리가 참여하는지 신청을 받고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갤러리들이 어떤 발표를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느냐에 따라서 이들의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프리즈 아시아 섹션은 물론 저희가 큐레이터를 선정하지만 나머지는 다 공개적인 과정을 통해서 결정이 되고 갤러리들이 결정이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겠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에 조금 더 포커싱을 둘 것인지?
▶사이먼 폭스: 저희는 어디까지나 최고의 작품들을 갤러리를 통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선보이는 것, 그것이 저희의 목표다. 말씀드린 대로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컬렉터분들이 참여했고 다양한 국가에서 참여했고 100개 이상의 미술관에서, 또 저명한 큐레이터들도 참여했기 때문에 너무나 기쁘다. 다시 한번 서울에 최고의 갤러리들 이들의 작품을 가지고 오는 것이 저희의 초점이라는 것을 말씀을 드리겠다. 전 세계에서 더욱더 많은 컬렉터들을 초대해서 프리즈 서울, 키아프, 저희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초청하는 것, 여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좋은 갤러리들이 여기에 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팩터가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사이먼 폭스: 훌륭한 갤러리들이 서울 그리고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고 싶다고 한다면 저는 그것은 그만큼 대단한, 너무나 훌륭한 오디언스, 관람객분들이 한국과 아트페어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갤러리들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누가 오디언스인가가 중요할 것 같고 갤러리들은 그만큼 하이 퀄리티의 환경에서 자기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페어에 참여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성공했으면 올해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매년 성공이 누적이 되어서 점점 더 성공적인 페어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작년에 참여했던 갤러리들이 참여 비율을 봤을 때 작년 갤러리들의 80%가 또 참여를 했고 그런 점에서 저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프리즈 서울에 참여했더니 굉장히 좋더라, 소문이 나면서 다른 갤러리들도 참여하는 것이고 이런 것이 눈덩이처럼 굴러가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이번 페어에 최고가인 100억대 쿠사마 호박, 60억 대 앤디워홀 작품이 나왔는데 아직 안 팔렸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팔린다, 안 팔린다'로 전망 한다면?
▶사이먼 폭스: 하하하. 다 팔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저희가 그런 가격대로 저희 페어의 성공을 절대 가늠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팔리면 좋을 텐데. 사실 모든 작품이 팔리는 것은 아니잖냐?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는. 하하.
-올해 키아프가 좋아졌다는 반응이 많다. 어떻게 보았는가?
▶사이먼 폭스: 둘러봤는데 좋더라. 저희는 키아프와 함께 월드 클래스, 세계 정상급의 아트페어로 성장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것이다.
4일 개막한 프리즈서울은 코엑스 3층 C홀에서 7일까지 열린다. 지난해보다 10여 곳이 줄어 110여 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미술 시장의 고급미의 신세계를 보이고 있는 '프리즈 서울'은 한국의 미술판을 넓히며 서울을 글로벌 예술 중심지로 부상시키고 있다. 올해는 서울 아트위크,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까지 이어져 해외 미술인들이 더욱 북적이고 있다. 이들은 한결 같이 "한국의 미술 환경은 정말 활기차고 역동적"이라며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하는 한국 미술관과 갤러리 전시도 놓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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