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폭력 범죄자 1.2만명 넘어…각종 디지털성범죄 피해도 급증(종합)
남성 유연근무제 2015년 4.7%→지난해 17.1%
3가구 중 1가구는 '나혼자 산다'…남성은 30대, 여성은 60대 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등 디지털 성범죄를 비롯해 교제 폭력 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휴직 급여를 수령한 남성의 비율은 8년 전보다 약 5배 늘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1인 가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남성은 30대, 여성은 60대의 비중이 가장 컸다.
여성가족부는 제29회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남녀의 모습을 분석한 '2024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5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각 부처에서 공표한 자료를 활용해 ▲ 인구와 가구 ▲ 노동시장 ▲ 일·생활 균형 ▲ 경제 상황 ▲ 사회안전망 ▲ 의사결정 ▲ 여성 폭력 ▲ 건강 ▲ 사회 인식 등으로 분야를 나눠 작성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각종 디지털 성범죄를 비롯해 교제 폭력 빈도는 급증하는 추세다.
교제 폭력 범죄자는 2017년 1만1천380명에서 2022년 1만2천828명으로 12.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36.6%), 30대(25.4%), 40대(18.3%), 50대(12.4%), 60대(3.9%), 10대(3.3%)의 순이었다.
허위영상물 편집 및 유포 범죄 발생건수는 2020년 31건에서 2022년 170건으로 5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유포 범죄'는 4천881건에서 5천876건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 범죄는 2천47건에서 1만563건으로 증가했다.
'촬영물 등 이용 협박 및 강요'는 120건에서 821건으로 7배 가까이 불어났다.
2022년 기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제작·배포 건수는 1천598건으로, 2015년(644건)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다만 같은 시기 스토킹(지속적 괴롭힘) 검거 건수는 194건으로 2017년 대비 45.8% 감소했다.
2022년 발생한 성폭력 건수는 4만여건으로, 2015년보다 32.6%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아동폭력 피해자를 통합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한 2만3천419명 가운데 69.3%가 성폭력 피해자였다.
이어 가정폭력(19.3%), 기타(10.8%), 성매매(0.6%)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2023년 기준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12만6천명 가운데 28%(3만5천명)는 남성으로 집계됐다.
이는 육아휴직급여 수급자(8만7천명) 중 남성의 비율이 5.6%(4천800여명)였던 2015년보다 5배 증가한 것이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남성 근로자 비율은 2015년 4.7%에서 지난해 17.1%로 3.6배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은 4.6%에서 13.9%로 3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직장 내 일·가정 양립 문화에 만족한다'고 답한 여성과 남성은 각각 35.1%, 34.9%였다. 이는 2017년 대비 각 11.5%포인트, 13.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 51.9%, 남성 43.9%였다. 2017년보다 각 3.5%포인트, 4.9%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782만9천 가구로 일반 가구의 35.5%를 차지하며, 2010년과 비교해 그 비중이 11.6%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의 경우 남성은 30대(21.8%), 여성은 60대(18.6%)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 2015년(23만8천건)보다 37.2% 감소한 14만9천건이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 31.5세, 남성 34.0세로, 2015년 대비 각 1.5세, 1.4세 올랐다.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1.4%로, 2015년(55.7%) 대비 5.7% 포인트 올랐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은 71.3%로, 2015년(59.6%) 대비 11.7%포인트 상승해 'M커브 곡선'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M커브 곡선은 연령별 여성 고용률을 그렸을 때 30대 고용률이 하락해 M자 모양이 되는 그래프를 뜻한다.
지난해 기혼 여성 가운데 출산이나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134만9천명으로, 2015년(207만3천명) 대비 34.9% 줄었다.
이밖에 2023년 기준 다문화 가구 가구원은 8년 전보다 34.2% 증가한 119만2천명으로, 이중 여성 가구원이 52.5%를 차지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여성과 남성의 삶을 세심히 살펴 일·생활의 균형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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