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만난 여야 지도부 `반도체 지원` 한목소리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접견했다. [연합뉴스 제공]

조국(왼쪽)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국회를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여야 당대표들이 5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났다. 이들은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에너지 문제 해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각각 최 회장을 접견했다. 이번 만남은 22대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최 회장이 경제 법안 처리를 요청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여야 당대표들과 최 회장의 만남은 따로따로 이뤄졌다. 우선 한 대표는 최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상공인들이 여기까지 만들어 낸 나라"라며 "상공인들의 창의성이 발현되고 세계 속에 성공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의 우상향 성장을 추구하는 정치를 한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격차 해소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반도체 산업과 같은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산업 영역에서 반도체 특별법과 같은 정부, 초당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 회장과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한 접견에서 국내 반도체·AI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접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는 여야 대표 회담에서도 반도체 지원과 전력망 확충 등에 대해 뜻을 같이 했으니 이런 부분은 국회에서 같이 추진해 나가가겠다고 얘기했다"며 "최 회장은 AI 데이터 센터나 첨단산업분야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AI 기본법 제정, 기업활동을 규제할 수 있는 의원 입법의 영향분석제도에 관한 논의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 소위 민생 문제의 핵심은 역시 경제고 경제 문제의 핵심은 기업 활동의 활성화"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해 내고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본연의 역할들을 잘 수행해 주고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반겼다.

이 대표와 최 회장은 비공개 접견에서 특히 재생 에너지 문제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고 최 회장은 에너지 문제 해결이 기업 문제의 가장 중요한 의제라는 것에 공감하며 국회나 정치권이 좋은 해법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 그중에서도 AI의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급속한 발전 때문에 재생 에너지 문제가 산업 경제 체제에도 상당히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와 AI 산업에 대한 지원 방안들을 함께 연구·추진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그 길을 한 번 열어 가보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최 회장을 만났다. 조 대표는 "사회적 규범을 지키고 인권을 존중하고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매우 중요한 시대"라며 "책임 없는 기업 활동은 시장 신뢰를 잃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계기가 돼 혁신당과 대한상의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기업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우리 당은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질서를 존중하는 정당"이라며 "최 회장이 관심을 갖는 반도체특별법,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기술 활용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