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더 이상 선택 아닌 옵션 “초혼 37%, 더 줄었다”.. 남성 육아휴직 증가에도 여성이 9만 명, 급여 “절반이 안돼”
여성가족부 '2024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발표 결과
1인 가구 783만 명 50% 늘어.. 전체가구 3분의 1 이상
15~64살 여성 고용률 61%.. ‘M’자 커브곡선 완화에도
여성 가구주 월급, 남성 절반 못 미쳐.. 저임금 근로자↑
결혼은 더 이상 당연한 선택이 아닌 분위기입니다. 남녀 평균 초혼 연령은 오르고, 건수는 가파른 급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결혼 자체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고령화에 심화되는 저출생 추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그리고 경제적인 불안정성에 더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한 책임 분배 움직임은 활발해 보입니다. 아이 양육을 위해 육아휴직에 나선 남성 비율이 8년 전에 비해 크게 늘고, 이 기간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남성 근로자 비율도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육아휴직 사용은 여성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습니다.
더구나 이마저도 대기업에 치중된 혜택인데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여전히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 실정입니다.
여성 가구주 소득은 남성의 절반이 안됐고, 저임금 근로자 비율 역시 여성이 남성의 2배 가까이나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여성들의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 구조가 뿌리 깊은 모습입니다.
■ 혼인 감소·1인 가구 증가.. 고령화시대, 새로운 가족 형태
여성가족부가 제29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5일 발표했습니다. ‘2024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은 인구와 가구, 노동시장, 일·생활 균형, 사회 인식 등과 관련한 시계열 통계를 통해 변화된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무엇보다 고령화·저출생 현상 심화에 따라 결혼이 줄고 1인 가구는 증가세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가 782만 9,000가구로 일반 가구의 35.5%를 차지했습니다. 2015년(520만 3,000가구)보다 50.5% 급증했습니다. 남성 1인 가구가 30대(21.8%), 여성은 60대(18.6%)가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나 초혼 건수가 14만 9,000건으로 2015년(23만 8,000건)에 비해서 37.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혼 연령은 2015년 남성 32.6살, 여성 30살이던게 지난해 남성 34살, 여성 31.5살로 올랐습니다. 각각 1.4살, 1.5살 늘었습니다.
다문화 가구 가구원은 119만 2,000명으로 2015년(88만 8,000명)에 비해 34.2% 늘었습니다. 여성 가구원이 52.5%를 차지했습니다.
■ 남성 육아휴직, 5배 증가에도.. “여전히 편차 커”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2만 6,000명으로 2015년 8만 7,000명에 비해 4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 비율이 2015년(5.6%)보다 5배 증가한 28%로 나타났습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는 같은 기간 11.3배 늘어난 2만 3,000명이었습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남성 근로자 비율은 2015년(4.7%)에 비해 지난해 17.1%로 3.6배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여성은 4.6%에서 13.9%로 3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여성은 시차출퇴근제(36.1%), 남성은 탄력근무제(34.2%) 활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육아휴직급여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 모두 300인 이상 규모 사업장에서 사용 비율이 높아, 중소기업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직장 내 일·가정 양립 문화에 만족한다’ 비율은 여성이 35.1%, 남성이 34.9%로 2017년보다 각각 11.5%포인트(p), 13.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일·가정 양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 51.9%, 남성 43.9%로 2017년과 비교해 각각 3.5%p, 4.9%p 늘었습니다.
■ “절반의 월급”.. 여성 가구주 소득 남성 48% 불과
여성 고용실태는 개선 양상으로 봤습니다.
15∼64살 여성 고용률이 경우 61.4%로 2015년(55.7%)에 비해 5.7%p 증가했습니다. 특히 3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은 59.6%에서 71.3%로 11.7%p 늘어 ‘M’자형 커브 곡선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커브 곡선은 연령별 여성 고용률을 그렸을 때 30대 고용률이 하락해 ‘M’자 모양이 되는 그래프를 말합니다.
지난해 6월 기준 총 실근로시간은 여성 148.2시간, 남성 164.4시간으로 2015년 6월과 비교해 각각 16.8시간, 14.8시간 줄었습니다.
하지만 저임금(중위임금의 3분의2 미만) 근로자 비율은 여전히 여성이 19%, 남성이 9.8%로 2배 상당 차이를 보였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도 여성(45.5%)이 남성(29.8%)보다 15.7%p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2023년 평균소득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여성 가구주 가구가 7.8%, 남성 가구주 가구는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 가구주 가구소득은 3,974만 원으로, 남성 가구주 가구소득(7,741만 원)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절반이 안되는(48.3%)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여성들의 육아휴직 비율은 여전히 월등히 높고, 경력 단절이란 현실에 부딪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경력단절 여성은 134만 9,000명으로 2015년에 비해서 34.9%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경우가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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