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물고기’와 전쟁 중인 타이...“4천억 손해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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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정부가 생태계를 교란하며 수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외래 침입종 물고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은 타이 정부가 지난 2~8월 6개월간 133만2000㎏의 검은턱틸라피아를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물고기가 모두 폐사해 매장했다고 밝혔지만, 2년 뒤 타이 피비에스(PBS) 방송은 검은턱틸라피아가 발견된 지역에 시피에프의 실험실이 있다고 보도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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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풀고 유전자 번식 불가 개체도 개발
포상금 지급에 요리 등 소비 캠페인까지
타이 정부가 생태계를 교란하며 수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외래 침입종 물고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은 타이 정부가 지난 2~8월 6개월간 133만2000㎏의 검은턱틸라피아를 포획했다고 보도했다. 한 번에 500개의 알을 낳는 이 물고기는 개체 수가 빠르게 늘면서 타이 76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발견됐다. 작은 물고기나 새우, 달팽이 유충 등을 먹어치워 강과 늪지 등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게다가 타이의 주요 수산업인 양식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부의 포획령이 내려진 상태다. 타이 정부는 검은턱틸라피아 1㎏당 15밧(594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타이 의회 내 ‘검은턱틸라피아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나타차 분차이인사와트 하원의원은 “검은턱틸라피아의 확산으로 최대 100억밧(3961억)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타이 정부는 지난 7월 검은턱틸라피아 박멸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전국민적 소비 캠페인도 시작했다. 타이 중부 페차부리주에서는 검은턱틸라피아로 만든 피시소스와 소시지의 광고·판촉 활동이 이뤄지는 한편, 음식점에서도 마늘과 함께 튀기거나 햇볕에 말린 검은턱틸라피아를 점점 더 요리에 많이 쓰고 있다. 당국은 검은턱틸라피아의 폭발적인 번식을 막기 위해 천적을 생태계에 풀고, 번식이 불가능한 자손을 낳는 유전자 조작 개체도 개발 중이다.
서아프리카가 고향인 검은턱틸라피아는 지난 2010년 타이에서 처음 발견됐고 2018년부터 개체 수가 빠르게 늘더니 이제는 미국 플로리다와 필리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검은턱틸라피아가 어떻게 타이에 퍼졌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타이 의회는 14년 전 타이 최대 식품 기업 시피에프(CPF)의 실험으로 검은턱틸라피아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동물 사료를 생산하고 새우 및 가축 농장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2010년 말 2000마리의 검은턱틸라피아를 서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수입했다.
회사는 물고기가 모두 폐사해 매장했다고 밝혔지만, 2년 뒤 타이 피비에스(PBS) 방송은 검은턱틸라피아가 발견된 지역에 시피에프의 실험실이 있다고 보도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해당 기업은 이를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타이 수산청장은 검은턱틸라피아 수입 허가를 신청한 곳은 민간기업 한 곳뿐이라며 물고기들이 실험실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다만, 그는 검은턱틸라피아가 밀반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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