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카가 살렸다`… 내수부진 속 빛난 캐스퍼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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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야심 차게 선보인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사진)이 출시 한 달 만에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한 '효자차'로 거듭났다.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보급형 전기차임에도 국산 배터리를 채용해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이 전기차 포비아(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던 해법이었다.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적용한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NCM배터리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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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야심 차게 선보인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사진)이 출시 한 달 만에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을 견인한 '효자차'로 거듭났다.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보급형 전기차임에도 국산 배터리를 채용해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이 전기차 포비아(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던 해법이었다.
5일 현대차의 8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달 1439대가 판매돼 전체 전기차 판매의 30%가량을 차지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 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을 제외한 현대차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3361대로 전월 대비 13.9% 감소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됨에 따라 수요가 위축된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전기차 포비아에서도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국산 배터리 탑재가 주효했다. 마트에 가거나 아이들을 등하교 시킬 때뿐 아니라 주말에 교외 드라이브하기 충분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의 NCM(삼원계)배터리를 탑재해 315㎞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적용한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NCM배터리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긴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지만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의 가격은 보조금 수령 시 2000만원대 초중반을 형성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배터리 대신 국산 배터리의 주행가능거리를 택한 현대차의 선택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주차장 화재 당시 차량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 요구에 따라 완성차·수입차 업체가 잇따라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는데 현대차의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산 배터리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효과는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에도 나타났다. 기아 EV3는 본격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국내에서 4002대가 판매됐다. EV3 제외 기아는 지난 8월 2100대의 전기차만을 팔아 전월 대비 42.3% 급감했다.
EV3도 LG에너지솔루션의 NCM배터리가 탑재돼 주행가능거리 501㎞(롱레인지 모델 기준)를 확보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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