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쿠팡"… 멤버십 인상 한달, 이용자 더 늘어난 이유

김서현 기자 2024. 9. 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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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쿠팡 앱 사용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멤버십 확대, '탈쿠팡' 막았다━업계에서는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혜택 범위가 넓어지면서 구독료 인상을 상쇄하는 메리트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낙 다른 플랫폼 멤버십 구독료도 높아져서 쿠팡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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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지난달 와우멤버십 4990→7890원
8월 앱 사용자 수 3183만명… 역대 최대
전문가들 "멤버십 혜택 확대·락인효과 영향"
쿠팡의 와우 멤버십 구독료 인상에도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지난달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쿠팡 앱 사용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구독료 2900원 인상보다 구독료 인상에 따라 확대된 혜택에서 오는 편익이 더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달 7일부터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은 결제추정금액과 앱 사용자 수 최대치를 경신했다. 앱 사용자수는 3183만명으로 전달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결제추정금액은 4조905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쿠팡이츠 앱 사용자수 역시 890만명으로 전년 동월(390만명) 대비 2배 넘게 뛰었다.


쿠팡 멤버십 확대, '탈쿠팡' 막았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혜택 범위가 넓어지면서 구독료 인상을 상쇄하는 메리트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낙 다른 플랫폼 멤버십 구독료도 높아져서 쿠팡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쿠팡은 멤버십 인상 결정 이후 탈쿠팡 방지를 위해 ▲와우카드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액 4% 적립 혜택 내년 10월까지로 연장 ▲쿠팡이츠 무료 배달 ▲영화 할인권 지급 등 와우 회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보통 주문 건당 배송비 약 3000원을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쿠팡 멤버십 회원은 주문 건수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혜택과 배달음식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달에 두번만 물건을 구매해도 3000원X2=6000원으로 월 구독료를 뽑을 수 있는 셈이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을 대체할 수 있는 이커머스가 없다 보니 소비자들이 못 떠나고 있는 것"이라며 "쿠팡처럼 전방위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 소싱력을 가진 대체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멤버십이라는 게 락인효과(특정 제품·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다른 이커머스로 이동하는 대가인 '스위칭 코스트'보다 기존에 이용하던 플랫폼을 이용하는 효용을 더 크게 느껴 이탈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십 가격에) 어느 정도 한계점은 있지만 지금은 용인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지역에 추가 물류망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늘리고 지방 고용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14일부터는 '햇반 전쟁'으로 불리던 CJ제일제당과의 냉전도 끝내고 CJ제일제당과의 직거래를 1년8개월 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쿠팡에서 비비고 만두와 김치, 고메 피자 등을 로켓배송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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