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장관 돌연 사임, '실세' 비서실장과 갈등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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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가운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사임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불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우크라이나 전직 고위 관료는 4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쿨레바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실의 강력한 책임자인 예르마크 비서실장과 충돌로 인해 축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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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위치임에도 쿨레바 충성도 믿지 못했을 것"
"쿨레바 사의, 예르마크 중심의 젤렌스키 행정부 탓"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가운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사임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불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권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우크라이나 전직 고위 관료는 4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쿨레바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실의 강력한 책임자인 예르마크 비서실장과 충돌로 인해 축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두가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한 번은 갈등을 빚는 목격한 적도 있다"며 "쿨레바 장관은 자신의 직책으로 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을 비롯해 많은 사람과 직접 접촉하면서 잘 자리 잡아 왔다. 그가 300% 충성스럽다고 해도 대통령실은 자신의 사람인지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사람에게 그 같은 소통 창구를 맡길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행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미국 등 서방과 연락을 주고받는 데 그 책임자인 예르마크 비서실장 눈 밖에 난 것이 쿨레바 장관이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사유라는 것이다. 이 같은 체제 아래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예르마크 비서실장과 우메로우 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를 만났다. 이 둘은 내각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예고된 대규모 개각에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규모 인사 교체가 젤렌스키 대통령 중심으로 응집력이 강한 충성파 측근을 더 많이 포진하려는 의도로 단행되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복수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료와 고문은 "쿨레바 장관이 세계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고 종종 TV에 출연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관계나 전장에서 포부를 키우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그는 자신의 새 책을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과 쿨레바 장관은 매체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쿨레바 장관을 비롯해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재건장관,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장관 등 최소 6명이 우크라이나 베르호우나 라다(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단계(개편)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국가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국제 정치와 외교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모두에게 필요한 모든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국가 기관을 설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대적 내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2020년부터 직을 수행해 온 데니스 슈미할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개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로 젤렌스키 행정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쇄신을 놓고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 진격 상황과 동부전선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을 반영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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