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에 15명 무더기 출마 의사..진보진영 단일화 시동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진보 교육계가 '단일대오'를 꾸리고 후보 추대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보수 교육계는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단일화 기구의 경선 룰을 두고 삐걱대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진보·보수 진영에서는 매일같이 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자가 나오고 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15명(진보 9명·보수 6명)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오는 25일까지 예비 후보자 등록을 받는 만큼 후보자 난립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진보 교육계 인사들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꾸린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전날 단일화 후보 접수를 마쳤다. 이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진보 성향 후보 9명 가운데 8명이 등록하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당초 출마 의사를 밝혔던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전 대구가톨릭대 교수)은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한다.
진보 진영 후보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 정근식 서울대 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후보 등록을 했다.
진보 진영 추진위 관계자에 따르면 후보자들은 내일 오후까지 각 캠프 대리인들과 함께 경선 룰을 정한다. 합의된 안은 아직 없지만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공론조사 등의 방식을 놓고 최종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출마자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진위가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 오는 8일까지는 경선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보수 성향 교육계 인사들도 연이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교육감에게는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무분별하게 학교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탈원전 교육, 젠더리즘, 동성애, 노동인권교육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학력 향상을 위해 충분한 만큼의 시험을 부활시키고 인공지능(AI)테스트 시스템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등 6명이 출마 의사를 나타냈다.
현재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시민 단체 모임인 바른교육국민연합(이하 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 2곳이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리며 전열을 갖춰가고 있다. 일단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이하 통대위)를 구성하고 단일화 원칙과 세부 일정을 이날 확정했다. 다만 경선 방식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있다. 바교연은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여론조사 60%, 선거인단 40%' 방식으로 단일화를 진행했지만 '선거인단'에 대한 후보 간 갈등으로 파행을 맞은 만큼 이번엔 '여론조사 100%'로 단일 후보를 뽑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론조사는 '인기투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있다. 범사련 측은 선거인단이나 검증위원회 등을 통해 후보의 전문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대위 측은 오는 11일까지 단일화 후보 선출 원칙을 협의하고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각 진영은 표 분산을 우려해 후보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수 진영은 지난 3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내리 패했다. 2022년 단일화 경선 결과 조 전 의원이 1위로 선출됐지만, 조영달·박선영 당시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이탈해 독자 출마한 바 있다. 조 전 의원은 이를 의식한듯 "보수우파 애국시민들이 이번에는 서울시교육감을 진보좌파에게 뺏길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며 "다른 후보가 되더라도 약속을 깨고 출마하는 비겁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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