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중 25개소 추가 진료차질 가능성…병원별 '전담책임관' 지정"
의대 증원 중단해야 전공의 돌아온다는 주장엔 "기존 입장과 변화 없다"고 답해
정부가 응급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반장인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가동한다. 일명 '응급실 뺑뺑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일대일로 관리한다. 진료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개 응급실은 보건복지부가 일대일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 발생 시 인력 등을 즉시 지원한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지자체는 추석연휴 전후인 9월 5일부터 25일까지 3주 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이 반장인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 운영해 비상진료체계를 적극 가동한다"며 "'응급실 미수용' 방지를 위해 모든 응급의료기관별로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일대일로 기관집중관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409개 응급실 중 진료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개소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일대일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 발생 시 인력 지원 등 즉시 대응한다"며 "그 외 384개 응급실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일대일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현장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개별 건의사항을 수렴해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보고토록 했다"고 했다.
진료차질이 있는 25개 응급실은 해당 병원의 전담 전문의 수가 당직을 서기에 부족한 수준으로 적은 상태인 경우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에선 전담 전문의가 9명 이하인 곳, 이외 응급실은 단기간 10명 이하로 인원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을 각각 선정했다. 10명 이상이 돼야 의사들이 야간 당직을 설 수 있어서다.
현재 전체 409개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 중인 곳은 405개이며 4개는 일부 시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대목동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이다. 409개소 중 6.6%인 27개소는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이다.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180개소) 중 27종의 중증응급질환별 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102개소로 평시 평균 109개소 대비 7개소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비상진료체계 인력 지원을 위해 250명의 군의관(응급의학과 전문의는 8명)을 8차 파견했다. 이 중 15명을 인력지원이 시급한 이대목동병원, 충북대병원, 아주대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5개소에 배치했다. 나머지 235명도 응급의료를 중심으로 필요한 의료기관에 오는 9일까지 배치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 일부 배치된 군의관들이 현장 근무를 하지 못했거나 이들과 미리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현장과 국방부하고 다시 협의를 해서 최대한 이분들이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참여하도록 설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연휴 중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상시 운영하며 당직 병·의원과 약국 운영을 확대한다. 전국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고 지역별로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국민들에 다양하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국민들에는 중증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경증환자는 가급적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의대 명예교수들이 정부가 의대 증원을 중단해야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올 명분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전문의와 교수들마저 떠날 것이라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정윤순 실장은 "기존 입장 발표에서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실장은 "정부는 현재의 비상진료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관계부처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응급의료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개혁을 성실히 추진해 응급을 비롯한 필수의료를 강화함으로써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해결하고 필수의료 인력이 제대로 보상받으며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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