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우세' 해리스 승리?…유명 통계학자는 "트럼프"[미대선 D-60]
네이트 실버 "해리스, 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서 문제"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박빙 우세'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나왔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선 후보의 바통을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좁혀왔다.
4일(현지시간) 선거 분석 기관들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 디시전 데스크 HQ(DDHQ) 등은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매우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만이 아니라 선거인단 승부에서도 승기를 쥐었다.
미 대선 승자는 일반 유권자들 표를 많이 받은 후보가 되는 게 아니다. 이들이 뽑은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에게 돌아간다.
단, 미(美)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복수의 '해리스 승리' 예측 속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538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와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체 모델상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55%,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DDHQ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DDHQ 자체 모델상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56%였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276명을 확보함으로써 '매직넘버'(270명)를 달성하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2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273명을 확보함으로써 최종 승리한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5명을 가져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3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서도 자체 진행한 미 7개 경합주 여론조사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백악관 입성을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위스콘신(10명), 미시간(15명)주에서 승리해 270명 확보에 성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조사에서도 선거인단을 262명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전망이 나온다.
538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최근 2주간 소폭 하락했고 이로 인해 승리 확률도 지난주 60%에서 이번에 56%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DDHQ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도 전국 및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유리한 흐름을 갖고 가고 있다.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다수 여론조사가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가운데 실버는 다른 견해를 내놓아 주목됐다. 그는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을 52.4%로 전망해 해리스 부통령(47.3%)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4일) 갱신된 예측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58.2%로 더 증가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41.6%로 감소했다.
실버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는 최근 주별 여론조사에서 평범한 결과를 많이 받고 있다"며 "해리스는 대중 투표(유권자 투표)에서는 승리하지만 선거인단에서는 패배할 가능성이 18%까지 상승했다"고 관측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우위를 차지함에 따라 승리 확률이 상승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버는 펜실베이니아만이 아니라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앞서 실버는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당초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변화가 이뤄진 데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 등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그는 이에 따라 분석 모델을 재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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