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임영웅의 팬들 보니…새 롤모델 된 '액티브 시니어'

한지이 2024. 9.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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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요즘 은퇴 이후에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가도 즐기면서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50, 60대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분들을 가리켜 '액티브 시니어'라고 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하는 6,70대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는 노년층을 뜻하는 신조인데요.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버니스 뉴가튼 심리학과 교수가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라고 말한 데서 시작된 용어입니다.

버니스 교수는 시니어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눴는데요.

은퇴를 앞뒀으면 프리 시니어, 앞서 말씀 드린 액티브 시니어, 그리고 경제력이 약하고 소비 수준이 낮은 아더 시니어 등으로 지칭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세대와는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보실까요.

이들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게 낯설거나 아깝지 않고요.

이전보다 제품 구매력도 높고, 실속과 합리적인 것을 선호하고 자신의 멋도 챙길 줄 압니다.

이른바 '덕질'에도 소비를 아끼지 않는데요.

예를 들어서 가수 임영웅씨의 팬덤인 '영웅시대'도 대부분 액티브 시니어들로 구성돼 있거든요.

임영웅씨가 광고하는 차로 바꾸고 주거래 은행을 옮기는 등 그야말로 큰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데요.

2070년이 되면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화려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신 많은 분들의 젊음을 응원합니다.

[앵커]

왕성한 소비활동을 펼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경제력이 높다 보니 소비시장의 큰 손이 될 수 밖에 없잖아요.

이들은 젊은 층과 비슷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다 보니 기업들도 이에 발을 맞추고 있는 겁니다.

교원그룹의 학습지 구몬은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두뇌 트레이닝 학습지를 출시했고요.

에듀테크 기업 플레도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교육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 교구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나이를 초월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패션 브랜드들은 시니어를 위한 세련된 디자인의 의류를 출시하고 있고, 식품 브랜드들도 맞춤형 음식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4월 고령자용 영양조제식품을 새로 출시했고요.

이랜드의 한식 뷔페 레스토랑 '자연별곡'은 5060세대에 맞춘 리브랜딩으로 개편에 성공했습니다.

버거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키오스크 사용법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제 2의 인생을 엮어가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고령화 시대의 새 롤모델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취향과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지구촌 대부호를 들고 오셨네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쌓은 인물은 누구일지 궁금한데요.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네, 과거에 누가 제게 비슷한 질문을 물어봤을 때 저는 아마존 닷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딱 떠올랐었거든요.

그런데 블룸버그의 억만장자지수 통계를 봤더니 결과가 뒤바뀌었더라고요.

가장 자산이 많은 지구촌 1등 부호는 누구였을까요?

명품 사업 호황 덕을 본 분인데요.

바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창업자 겸 회장이었습니다.

이 분은 2,220억 달러, 우리돈 약 297조 원을 가지고 있었고요.

제가 앞서 말씀드린 제프 베이조스는 2,080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죠.

일론 머스크가 순 자간 1,870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천억달러, 우리돈 약 135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지면 '1천억달러 클럽'인 초슈퍼리치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데요.

무려 15명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전 세계 500대 부호 자산의 거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10위 권 안에 엔비디아의 젠슨황 회장도 들어있었거든요.

주가가 오르면서 한 때 1,200억 달러까지 재산이 늘었었는데, 엔비디아가 최근 이틀 사이 10% 넘게 폭락하면서 1천억달러 클럽에서도 탈락하고 부호 순위도 18위로 밀렸습니다.

[앵커]

세계적인 부호가 누군지 알아봤으니, 우리 재계는 어떤지도 볼까요?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최근에 젊은 임원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에 정말 젊은 회장님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기업 분석 전문 연구소가 국내 주요 200대 그룹 등에서 1970년대생과 1980년대생 오너가 임원 현황을 조사했는데요.

임원으로 활동하는 오너는 300명이 넘었고, 이 중 공식적으로 명함에 '회장'이다, 이렇게 기재한 경영자는 3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가 중에서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에 해당하는 총수만 해도 7명이나 됐는데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1980년대 부회장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홍정국 BGF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12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초스피드 승진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기업분석 전문 연구소는 "직위를 높게 가져가면 조직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고, 나이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대외적으로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기업 오너와 격을 맞추려는 경향도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이건 담배 아니다? 라는 주제를 들고 오셨는데, 니코틴 원액에 맛과 향을 입힌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복숭아나 포도 같은 과일 향이 나는 합성형 니코틴 전자담배는 담배로 분류되고 있지 않습니다.

현행법상 담뱃잎에서 니코틴을 추출한 것이 아니어서 '담배'가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돼있는데요.

담배로 팔리고 있지만 담배로 규제받지 않고, 담배에 붙는 세금이나 부담금, 그리고 경고 문구도 없습니다.

이 틈을 타서 액상 니코틴 원액을 수입할 때 니코틴 성분을 허위로 신고해 담뱃세를 탈루하는 꼼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올해 국내 전자담배 액상 유통량이 약 3천만 병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계산해보면 연간 세금 결손액도 1조6천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사이 액상형 전자 담배를 이용하는 청소년 비율은 꾸준히 들고 있는데요.

유해성 검사 없이 유통되다 보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담배 관리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가 합성니코틴의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규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국민 건강을 관리하는 복지부나 식약처도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를 관리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올해 연말로 예정된 정부의 용역 결과에 따라 과세 여부에 대한 판단도 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담배의 정의를 확대해서 이런 합성니코틴을 사용한 담배에도 세금을 부과하자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된 걸로 아는데요.

담배 업계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재밌는 점이 담배업계가 규제에 호의적이라는 겁니다.

다국적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는 세금 부담을 안더라도 규제 하에서 사업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인데요.

궐련형 담배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KT&G와 필립모리스는 법 개정에 공감하면서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가격 통제를 받게 되면 세금 인상이 곧 판매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하셨듯이 국회에서도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 액상 담배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거든요.

하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담배 업계에서는 차라리 담배사업법 개정을 기다리기보다 개별소비세법·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관련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합성 니코틴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네요.

1천만원짜리 공연티켓이라니 정말 가격이 어마어마해 보입니다.

한기자도 공연 자주 보러 다니시나요?

[기자]

저는 자주 예매를 시도하긴 하는데, 손이 느린 건지 항상 실패해서 속상합니다.

앵커께서는 공연 티켓 사는데 얼마까지 써보셨어요?

[앵커]

저는 작년 찰리푸스 콘서트 예매 때 20만원 정도 썼었는데요.

오늘 주제처럼 정말 1천만원짜리 티켓을 팔 수가 있는 건가요?

[기자]

영국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시시각각 변하는 티켓값 때문에 팬들이 뿔이났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형제밴드 '오아시스'가 컴백을 결정하면서 이들을 영접하기 위한 티켓팅 전쟁이 벌어졌는데요.

가장 싼 스탠딩석이 원래는 150파운드, 우리 돈 26만 원 정도였는데, 몇 시간 만에 73만 원을 넘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티켓값 급등의 원인은 바로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 때문이었는데요.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티켓 판매가격을 수시로 바꾸는 시스템인데, 주로 호텔이나 항공편 예약에서 사용되죠.

암표를 막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사전 예약으로 판매된 티켓이 몇 분 만에 6,000파운드, 우리돈 1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재판매되기 시작한 겁니다.

1천만 원 이상으로 오른 티켓 가격 급등에 팬들은 분노했고, 결국 유럽연합(EU)이 소비자 권리 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선 상황인데요.

영국 정부도 다이내믹 프라이싱에 대한 적정성 조사에 들어갔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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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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