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 오명 벗을래"…'바닥주' 이마트·LG생건·엔씨의 반격

김진석 기자 2024. 9.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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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의 후유증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차익실현 부담이 없는 종목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

해당 종목들이 개선된 수급과 개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으로 '개미지옥'이라는 오명을 벗을지 주목된다.

그간 내수 침체 우려에 따라 유통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와중 이마트는 유독 큰 낙폭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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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년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기자


증시 폭락의 후유증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차익실현 부담이 없는 종목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 해당 종목들이 개선된 수급과 개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으로 '개미지옥'이라는 오명을 벗을지 주목된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는 전날보다 2000원(3.16%) 오른 6만5300원에 마무리했다. 3분기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6월 27일 장 중 기록한 52주 최저가(5만4800원)보다 19% 뛰었다. 다만 연초 터치한 8만8500원은 26.5% 밑돌고 있다.

줄곧 이마트의 주가를 누른 건 부진한 실적이다.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7조560억원,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했고,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적자 폭은 줄이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은 소비 침체·리뉴얼 영향으로 외형 축소가 이뤄졌지만 효율화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SCK컴퍼니(스타벅스) 등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신세계건설 대규모 적자로 기저가 낮아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유효하다는 평가다. 그간 내수 침체 우려에 따라 유통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와중 이마트는 유독 큰 낙폭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를 섹터 내 업사이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았다.

이마트를 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높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7만7111원이다. 이달 들어 이마트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2곳(한화투자증권·하나증권)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8만8000원을 제시했고, 상승 여력은 34.5%다.

화장품 대장주이자 과거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였던 LG생활건강도 증권가에서 재조명하는 종목이다.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5500원(1.62%) 상승한 34만4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3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으며, 연중 고점(48만원) 대비 28.6% 하락해있다.

주가가 큰 폭 하락한 상황에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어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진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전분기 대비 176% 성장한 영업이익을 보였다.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2분기에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했고,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노출도가 화장품 기업 중 아직 높은 편이어서 급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사업 부진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핵심 브랜드의 리뉴얼 및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저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도 주가 하방이 견고하다고 평가받는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전날보다 6300원(3.55%) 뛴 18만37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 중 18만4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때 황제주였던 엔씨소프트는 현재 18만원대를 횡보하며 역사점 저점에 머물러 있다.

실적 회복 구간에 접어들며, 주가도 낙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모바일 리니지' 매출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으며, '호연'에 이어 'TL(글로벌)', '블레이드앤소울2(중국)' 등 다양한 게임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저평가 상황은 낮은 신작 기대에 기인한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과거 대비 증가된 신작 출시의 속도 및 양과 다양한 IP(지적재산권)·장르·플랫폼 게임 출시에 따라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목표가는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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