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벌써 2조7000억 순매수...개미 '빚투' 증가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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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하락한 최근 사흘동안에도 개인 순매수금액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반발매수 금액이 만만치 않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2조7965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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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하락한 최근 사흘동안에도 개인 순매수금액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반발매수 금액이 만만치 않다. 밸류업 지수 발표, 금리 인하 등 임박한 주요 변수들을 감안한 단기 접근이 늘면서 신용거래 융자거래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7조8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6일 19조554억원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치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통계가 나오기 전이지만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한 이날에도 신용융자 규모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블랙먼데이로 파랗게 질렸던 5일 당시에도 신용융자 대금이 지속적으로 급증해 20조원에 근접한 바 있다.
개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하루에만 1조6502억원에 달하는 폭풍 매수세를 보였다. 이달 개인 순매수 대금은 단 4거래일만에 2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2조7965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7월 증시가 2900선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차익 실현 등으로 2조8000억원어치를 판 지 한달만에 하반기 기대감에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지수도 박스권에 갇혀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빚투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7월에 하루 20조원 규모의 빚투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지수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면서 투자 수익이 동반됐기 떄문"이라며 "개인들의 증시 이탈과 해외 증시 참여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다시 빚투가 늘어난다면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로 쏠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고조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8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는 등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다만,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며 각종 경제 공약이 발표되고 있어 연준의 영향력은 줄고 재정정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8월 초 분위기 반전의 계기였던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이슈와 엔비디아 고평가 해소 논란 등 대내외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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