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취업률 "4년제 대학 안부러워요"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4. 9. 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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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평균 장학금 423만원
경북은 421만원…전국 2,3위
취업률도 대구권은 74%
경북은 77%, 전국 2위 '우뚝'
수도권 전문대학들보다 높아
대구·경북 전문대학들이 취업률·장학금 등 각종 지표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영진전문대 학생들 영진전문대

2025학년도 대입 전형이 오는 9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서 대구경북권 전문대학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권 전문대학은 대학 경쟁력 지표인 취업률과 장학금 등 각종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학금 부문에서 대구·경북권 전문대학은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전문대학의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은 평균 382만원이다. 하지만 대구권 전문대학의 연평균 장학금은 423만원, 경북은 421만원으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부산(454만원)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전국 전문대 가운데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이 400만원을 넘는 곳은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 세종(410만원) 등 4곳뿐이다.

대구·경북권 대학의 취업률(2022년 졸업자 기준)도 대구권 전문대학은 74.3%, 경북권 전문대학도 76.9%로 전국 평균(73.3%)을 웃돌고 있다. 이는 서울(68.7%), 인천(72.7%), 경기(71.9%) 등 수도권 전문대학들보다도 높은 취업률이다. 취업률도 대구권 전문대학은 전년 70.9%에서 3.4%포인트 상승했고 경북권 전문대학도 74.4%에서 2.5%포인트 올랐다. 특히 구미대를 중심으로 한 경북권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전국에서 울산(8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구·경북권 전문대학들이 각종 지표에서 눈에 띄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건 차별된 교육 프로그램과 분야별 특성화,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각종 국고 지원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권 전문대학들은 전국 각지의 기업과도 적극적인 인재 양성 협약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산학협력 기반을 구축해 전문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경북권 전문대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이즈 사업은 교육부의 대학 지원 권한을 광역지자체에 위임·이양해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대구경북은 라이즈 사업을 시범 중이다. 라이즈 사업은 기존 5개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을 통합해 현재 4조원 규모의 교육부 대학재정지원 사업 중 절반 이상인 2조원 가량을 지역 주도로 전환하게 된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권 전문대는 학교마다 지자체와 연계된 차별화 전략과 분야별 특성화를 통해 한층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계명문화대는 전직이나 재취업, 창업 등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성인학습자들(만 25세 이상)의 교육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의 수업 부담을 줄이고 보다 많은 장학 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성인학습자만을 위한 학과를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으며 올해에는 성인학습자 학과를 더욱 확대해 17개 학과에서 총 495명의 성인학습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구미대는 취업률(졸업생 1000명 이상 기준)과 장학금 전국 1위를 앞세워 명품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대의 최근 13년간 평균 취업률은 80.5%로 이는 전국 전문대 중 전국 1위(졸업생 1000명 이상 기준)다. 구미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3000여 개 기업들이 운집한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 구미대는 2023년도 학생 1인당 연평균 장학금도 546만원(재학생 2500명 이상 기준)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보건특성화 대학으로 전국적인 명성이 높다. 그 경쟁력은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대학과 지역 간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보건대는 이번 심사에서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와 초광역 연합 형태로 도전장을 던졌다. 이를 통해 연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이 높은 평가받았다.

영남이공대는 올해 산업체와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일학습병행과 성인학습으로 구성된 평생학습자과정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융합과, 미래융합기술학부, ICT반도체전자계열, 전기자동화과, i-경영회계계열, 사이버보안과, 스마트융합기계계열 등에 일학습병행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최신 교육 트렌드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따라 반도체,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메카트로닉스 분야 등 미래형 첨단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미래융합기술학부도 신설해 교육 수요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영진전문대는 취업률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대학이다. 올해 1월 발표된 교육부 '202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영진전문대는 79.2%의 취업률(졸업생 3000명 이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4%포인트 껑충 뛴 성과로 3000명 이상의 대규모 졸업자를 배출한 대학교 가운데 전국 1위다. 이런 취업률을 이끌어낸 배경은 공학 관련 학과들의 약진이다. 학과별 취업률은 컴퓨터정보계열 87.6%, AI융합기계계열 80.2%, 반도체전자계열 77.8%,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80.7% 등 공학과 관련 학과 대부분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호산대는 의료헬스케어 특성화 대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간호학과,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등은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학과다. 호산대는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캠퍼스 생활을 하는 글로벌 대학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호산대는 전체 재학생의 26% 이상이 외국인 유학생으로 외국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이 특화돼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대만 등 해외 10여 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국제 교류도 진행 중이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호산대는 올해 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 개통으로 부호역에 인접해 있는 만큼 학생들의 통학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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