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5200만톤···‘20%’ 차지한 1위 배출국은?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5200만t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배출국은 전체 배출량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한 인도였다.
영국 리즈대 코스타스 벨리스 교수팀은 4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교수팀은 전 세계 5만여개 도시의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물질 흐름 데이터 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국가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2020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배출량은 521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에서 57%(2990만t)는 가정이나 거리, 쓰레기장 등에서 환경 규제 없이 소각되고 43%(2220만t)는 자연에 그대로 버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북반구 선진국에선 쓰레기 투기가, 남반구 저개발국에선 관리 시스템 미비에 따라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는 점이 꼽혔다. 발생량은 저개발국이 많은 남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다.
나라별로 보면 인도는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의 18%에 달하는 930만t을 배출해 최대 배출국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나이지리아(350만t)와 인도네시아(340만t)가 뒤를 이었다. 과거 최악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으로 지목됐던 중국은 배출량이 280만t으로 줄면서 4위에 머물렀다. 최근 쓰레기 수거 및 처리 시스템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260만t), 방글라데시(170만t), 러시아(170만t), 브라질(140만t), 태국(100만t), 콩고민주공화국(100만t) 등도 주요 배출국으로 분류됐다. 선진국의 경우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률 자체는 더 높음에도 수거·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주요 배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 현재 플라스틱 오염 수준은 낮지만 1인당 배출량이 매우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수십년 내 세계 최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서명하는 국가는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계산하고 기준선을 정하는 것을 토대로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경에서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한 증거 기반 국가 행동 계획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파리기후협약 체결 이후 가장 중요한 환경협약으로 주목받았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175개국으로 구성된 정부간협상위원회(INC)는 2022년부터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협약을 만들고자 논의해왔다. 당초 2024년까지 세부 논의를 끝내는 것이 목표였으나 각국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이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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