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스마트빌딩 시대 성큼...존슨콘트롤즈 ‘오픈블루’로 시장 정조준 [종합]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4. 9. 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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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표가 5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의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존슨콘트롤즈>
“존슨콘트롤즈는 한국에 처음으로 소방방재 솔루션을 들여온 글로벌 회사입니다. 140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이 적용된 ‘스마트 자율 운용 빌딩’(Smart Autonomous Building)‘으로의 대전환을 지원합니다”

김한준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표는 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는 스마트빌딩 플랫폼 ‘오픈블루’(OpenBlue)를 통해 국내 기업의 빌딩 운영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존슨콘트롤즈는 1885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빌딩 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 2000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한국에선 1960년대 당시 건물의 소방방재 시설을 적용하는 것을 첫 사업으로 그동안 빌딩자동제어 솔루션은 25년, 냉동 공조 사업에선 20년 이상의 국내 업력을 갖고 있다. 존슨콘트롤즈코리아가 세우진 것은 1999년이다.

이날 간담회는 ‘존슨콘트롤즈가 만들어 가는 스마트빌딩의 미래’(Next Generation of Johson Controls’ smart building)를 주제로 회사가 빌딩 관련 업계 트렌드를 되짚어보고, 스마트빌딩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이뤄졌다.

김현수 존슨콘트롤즈 비즈니스 개발 담당 상무가 5일 자사의 대표 사업인 ‘오픈블루’ 플랫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존슨콘트롤즈>
특히 존슨콘트롤즈 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오픈블루가 작동하는 원리와 방식을 소개했다. 오픈블루는 커넥티드 기술을 바탕으로 AI와 IoT(사물인터넷), ML 등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존슨콘트롤즈의 오랜 업력이 녹아든 스마트 자율 운용 플랫폼이다.

이와 관련해 존슨콘트롤즈의 김현수 비즈니스 개발 담당 상무는 “스마트빌딩 시장은 이제 스마트 오토너머스(자율) 빌딩으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부 AI가 적용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되는 빌딩 운영의 구성도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 오토노머스 빌딩 시스템에서는 AI의 완전한 탑재를 통해 건물 진단부터 관리 및 개선까지 실시간으로 완전한 자동화가 이뤄지는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국내 스마트 빌딩이라고 하는 영역은 여전히 (IoT 기반의) 커넥티드 빌딩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그만큼 개선하고 보완해 나가야할 지점이 많은 것으로 (시장의 성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장에선 탄소 중립을 실천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과 함께 건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요 등까지 맞물려 저비용·고효율의 운영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빌딩에 주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서울 강남권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빌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현수 존슨콘트롤즈 비즈니스 개발 담당 상무가 5일 스마트 빌딩 시장에 대한 수요 등에 대하 설명하고 있다. <사진=존슨콘트롤즈>
김 상무는 “앞선 연구 조사에서 코로나19 당시 빌딩 이용률은 80%가 감소했음에도 에너지 소비량은 10%만 줄어든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곧 현장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으로 건물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영 관리 측면에서도 상호 연관성이 높아지는 빌딩 자원들의 관리와 유기적인 제어가 요구되는 상황이기에 이제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한계에 다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빌딩 안팎의 기계설비와 전력 제어, 조명 제어, 출입 통제 및 소방 주차 관제 부터 엘리베이터 관리, 비상벨, CCTV 운영 등의 영역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에 대해 사람이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도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존슨콘트롤즈는 오픈블루를 통해 빌딩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이끌고, 에너지 소비 절감과 탄소 배출량 감축, 유지보수 비용 효율화 및 기술자 생산성 향상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픈블루는 타사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존슨콘트롤즈의 솔루션이 아닌 다른 회사의 제품과도 호환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김 상무는 “존슨콘트롤즈에는 수많은 빌딩 솔루션이 있지만 오픈블루 플랫폼에선 서드파티(제3자) 빌딩관리시스템(BMS)을 채택할 수 있는 등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따라서 기존 건물에 탑재된 솔루션을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한준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표가 5일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의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존슨콘트롤즈>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결국은 건물 본연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면서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대비책의 일환으로 스마트빌딩에 주목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 랜드마크 빌딩의 90% 이상이 존슨콘트롤즈의 스마트빌딩 솔루션이 적용돼 있다.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해 상하이 타워, 카타르의 피파 월드컵 스타디움, 아랍에미리트의 Beeah HQ 오피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종합 쇼핑몰과 복합 문화공간에 존슨콘트롤즈 플랫폼이 들어가 있다.

김 대표는 “얼 마전 가트너의 발표에 의하면 생성형 AI는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서 기대가 부풀려진 시점을 지나 수익성을 창출하는 시기로 향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신기술에 대한 기대 수준과 건설과 빌딩 산업 등에서 실질적인 수익 창출 효과 사이의 간극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AI라는 메가 트렌드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산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존슨콘트롤즈는 빌딩 분야에서 글로벌 전문 지식 및 서비스와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훌륭한 선례들을 만들어가며 스마트빌딩 기술을 안정화 단계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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