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팔아라’ 증권가 “中, 생산장비 사재기 정점 찍은 듯”…업계, 반도체 출혈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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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생산 장비 사재기가 정점을 찍었으며 이로 인해 추후 레거시반도체 칩 시장에서 가격 출혈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업계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에도 불구하고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네덜란드 ASML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투자 의견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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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도 中, 장비 사재기
한·미·일·대만 구매금액 추월
중국산 저가 반도체 쏟아지면
레거시칩 시장, 가격경쟁 압박
UBS “ASML 투자 의견 하향”
삼성전자·SK하이닉스·엔비디아
새 장비 구입 대신 재사용 추세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에도 불구하고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근거로 네덜란드 ASML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투자 의견이 따랐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국 측 반도체 생산 장비 지출이 주요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대만, 일본, 미국 지출을 넘어섰으며 추후 중국산 저가 반도체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이 사들인 장비는 총 247억3000만달러(약 33조343억원)어치로 한국을 포함한 다른 4개국 장비 구입 금액(236억8000만달러)를 추월했다.
중국이 반도체 장비 사재기에 나선 것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 탈취 관행 등을 문제삼아 제재에 나선 지난 2022년 10월께다.
2022년 중국의 반도체 생산 장비 구입 금액은 280억달러 규모였던 것이 다음 해인 2023년에는 366억달러로 30% 넘게 불어났다.
SEMI 측은 이런 증가세가 정점에 달한 듯하다고 보면서도 올해 구입 금액도 3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크 챙 SEMI 수석 이사는 “중국 측 장비 구매가 올해 하반기에도 늘어날 수 있지만 그간 사둔 장비 규모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측 장비 과다 구매는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가격 경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걸며 첨단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주로 20나노미터(nm) 급 구형(레거시) 반도체 칩을 생산한다.
이를 감안하면 가전제품이나 차량용 반도체 칩 생산 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반도체 가격 공세를 마주할 수 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인 극자외선 리소그래피(EUV) 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UBS 측은 “그간 AI 열풍에 몰렸던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수요가 정상화될 것”이라면서 ASML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12개월 목표가는 1주당 1050유로에서 900유로로 하향했다.
이날 4일 암스테르담 증시에서는 ASML 주가가 하루 새 5.93% 급락해 1주당 736.40유로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증시에서 ASML 미국예탁증서도 전날보다 4.01% 떨어진 811.48달러에 마감했다.
UBS 측은 반도체 기업들의 웨이퍼 생산 장비 구입에서 EUV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 30%에서 오는 2027년 25%로 떨어지고 2028년 이후에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보면서, ASML의 1주당 순이익(EPS)이 2018~2025년 연평균 24% 성장했지만 2025~2030년에는 13% 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AI용 첨단 반도체를 최종 사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앞으로 3~5년 동안은 AI용 반도체 관련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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