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여야 4당 대표 예방… “경제올림픽, 메달 딸 수 있게 지원 부탁”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5일 “(민관 원팀이) 더 강한 팀이 되어서 올림픽 선수처럼 경제올림픽이라는 국가대항전에서 메달 딸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라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22대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여·야 4당 대표를 만나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탄소중립 등 숙제들도 많다”라며 “‘차이는 좁히고, 기회는 넓히고’라는 문구처럼 경제계도 격차 해소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최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만났다. 경제계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기존 입장 차이를 넘어 국익 관점에서 경제법안을 다루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환경 속에서 규제 개혁과 조속한 경제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

앞서, 경제계가 요청한 첨단산업 투자세액 공제기간 연장·직접환급제 도입(조세특례제한법), 전력 인프라 구축(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 주요 현안들은 21대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은 여야 모두 발의한 상황이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략산업은 ‘국가 대항전’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고 각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첨단산업 지원 법안을 조속히 입법해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경제계는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상의는 “정기국회를 맞아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여야 모두 반도체, AI, 전력망 확충 등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만큼 경제계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라며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국회가 여야 가릴 것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도 소통의 기회를 많이 만들고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국회와의 소통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3일 제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을 열어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100여명과 함께 협력과 소통을 다짐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간담회를 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제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별 현안·애로를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