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식감에 감탄" 들썩이더니…주가 반토막 나자 '승부수'
비욘드미트, 승부수 띄웠다
두툼한 식감…진짜 육류와 비슷
신제품 출시로 실적 반등 노려
2분기 매출 2년전보다 37% 감소
맛에 대한 불만·가공에 대한 우려
소비자 관심 줄며 투자 열기 식어
주가 줄곧 내리막…1년새 반토막
미국의 식물성 육류 제조 업체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대체육 스테이크를 내놓는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실적 반등과 주가 부양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비욘드미트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주가는 1년새 반토막이 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욘드미트는 이날 통살 스테이크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비욘드미트는 이미 식물성 스테이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잘게 잘린 형태로, 이번 신제품은 버섯 균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으로 두툼한 식감을 자랑해 진짜 고기와 더욱 흡사하다는 설명이다.
에단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닭고기, 샐러드 토핑, 부리토 재료 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성분의 수는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 함량은 최대로 높였으며, 포화 지방도 대폭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신제품을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브라운 CEO는 “이전에 던킨이나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과 협력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유명 레스토랑 체인과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욘드미트는 올해 초 비용 절감, 가격 인상, 펩시코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만든 비건 육포 중단 등을 포함한 턴어란운드 전략을 발표하며 매출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또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암학회, 대학 운동선수 등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대체육의 건강상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건강과 함께 기후 변화에도 중점을 뒀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몇달간 브라운 CEO는 식물성 육류 가공에 대한 회의론 등 육류업계와 소 사육 농가의 잘못된 정보로 식물성 육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값비싼 대체육 대신 저렴한 진짜 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대체육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욘드미트의 기업가치는 한때 140억달러를 넘어섰다. 식물성 육류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으며 관련 업체들간의 경쟁도 달아올랐다. 그러나 현재 비욘드미트의 시가총액은 4억달러 미만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재무 건전성과 매출 부진에 대한 투자자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비욘드미트 주식은 5.9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올들어 30% 가량 떨어진 상태다. 1년으로 치면 하락률이 거의 50%에 달한다. 비욘드미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9320만달러로 2년전보다도 37%나 감소했다.
5년전 비욘드미트가 나스닥에 상장했을 때 건강식에 대한 관심으로 식료품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식물성 육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밥을 먹는 가정이 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맥도날드, 얌브랜드와 같은 레스토랑과 협업했으나 미국에서 영구적인 메뉴로 정착하지는 못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꽤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펩시코와 합작 투자로 비건 육포를 내놨는데 여러 분기 동안 마진에 되레 악영향을 미쳤다.
비욘드마트에 위기는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소비자들의 맛에 대한 불만이나 가공에 대한 우려로 식물성 육류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식물성 식품협회에 따르면 우유, 육류, 달걀, 버터 등 대체품을 포함한 식물성 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1% 증가한 81달러에 그쳤으며 우유 대체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식물성 유류는 그 다음이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멀어지면서 투자 열기도 꺼졌다.
비욘드미트의 경쟁업체인 임파서블푸드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임파서블푸드는 2021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돌았지만 몸값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IPO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올해 초 회사 CEO는 3년 이내에 회사를 매각하거나 상장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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