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6300개 모텔에 중개수수료 1%p 인하

공정위, 숙박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발표
플랫폼 자율규제 최초로 입점 소상공인에 ‘중개수수료 인하’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 이미지. /각 사 제공

공정거래위원회의 숙박 플랫폼 자율규제에 따라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약 6300개의 모텔 사업자를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1%포인트(p) 인하한다. 이는 공정위가 플랫폼 자율규제를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플랫폼 사업자들이 입점 소상공인에게 중개수수료를 인하하는 사례다.

공정위는 5일 ‘숙박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에는 야놀자, 여기어때 등 주요 숙박 플랫폼 사업자뿐만 아니라 인터넷기업협회, 숙박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석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 플랫폼 내 거래액이 하위 40%에 해당하는 모텔 사업자를 대상으로 중개수수료를 1%p 인하해, 현재 10%인 수수료율을 9%로 낮추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야놀자의 약 3500개, 여기어때의 약 2800개 등 총 6300여 개의 숙박업소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야놀자는 수수료 인하 정책을 2025년 1월부터 1년 6개월간, 여기어때는 2024년 11월부터 1년 동안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자율규제 방안은 ▲이용 사업자(제휴 점주)와의 상생 및 부담 완화 ▲입점 계약 관행 개선 ▲플랫폼과 이용 사업자 간의 분쟁 처리 절차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공정위는 이 방안이 숙박 플랫폼 시장에서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고, 입점 업체들의 실질적인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플랫폼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해, 플랫폼 사업자와 소상공인 간의 갑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율규제를 국정 과제로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배달앱, 오픈마켓, 숙박앱 등 주요 플랫폼 업종별 자율규제 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숙박앱 분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민간 참여자들이 모여 자율규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번 방안은 기존 배달앱, 오픈마켓 자율규제와 달리, 협의에 참여한 모든 플랫폼 사업자가 소상공인을 위한 수수료 인하 방안을 상생 조치로 발표한 것이 특징이다.

공정위는 이번 숙박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의 시행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재검토할 계획이다. 또 자율규제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재검토 과정에 대한 지원도 지속할 방침이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이번 자율규제 방안은 이해당사자들의 활발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숙박산업의 발전과 상생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런 상생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플랫폼 생태계가 더 건강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