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필라델피 통제해야"…협상팀과 상반 메시지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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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시금 필라델피 회랑 통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가자 지구 하마스에 무기 및 자원이 공급된다고 보고 통제 지속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5년 가자 이스라엘 정착촌 이주 및 군인 퇴거를 거론, "(당시) 군대가 필라델피 회랑을 떠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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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시금 필라델피 회랑 통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작 협상팀에서는 이 지역 철군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일고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4일(현지시각) 외신 대상 기자회견을 열고 필라델피 회랑 자국군 주둔 문제와 관련해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해야 한다. 하마스가 재무장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 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14㎞ 길이의 좁은 통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가자 지구 하마스에 무기 및 자원이 공급된다고 보고 통제 지속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5년 가자 이스라엘 정착촌 이주 및 군인 퇴거를 거론, "(당시) 군대가 필라델피 회랑을 떠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라고 했다. 회랑을 통해 무기 밀수 및 자금 충당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는 "필라델피 회랑에서 우리가 철수하자 (가자 지구에) 로켓이 들어가고, 미사일이 들어가고, 무인기(드론)가 들어가고, 탄약과 무기 제조 설비가 들어가고 터널 설비가 들어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필라델피 회랑을 떠나자마자 이란은 가자 지구를 테러리스트의 거점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가 회랑을 떠났기에 (가자 지구는) 엄청난 테러 기지가 됐다"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테러리스트가 재무장할 수 있다면 가자 지구에는 미래가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회랑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인질의 소재 역시 추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 지구는 비무장화돼야 한다"라며 "필라델피 회랑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테러 설비와 무장을 위한 공급라인이 되지 못하도록 할 때만 (가자 지구가) 비무장화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그의 이전 공개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작 협상팀에서는 최근 데이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중재국에 필라델피 회랑에서 자국 병력을 철수할 의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 협상팀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 측에 3단계 휴전 합의 중 2단계에서 자국군의 필라델피 회랑 완전 철수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1단계에서는 병력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이다.
이런 제안은 지난 2일 바르니아 국장이 전달했는데, 불과 몇 시간 뒤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을 통해 필라델피 회랑 주둔 고수 의지를 밝혔다. 이후 이날도 네타냐후 총리가 외신 회견으로 주둔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와 협상팀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협상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국과 이스라엘 대중에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WP는 텔아비브 소재 여론조사·선거 컨설팅 전문가인 달리아 셰인들린의 분석을 인용, "네타냐후는 종종 뭔가를 공개적으로 말한 뒤 (실제로는)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포괄적 해결책 모색을 지연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취한다는 것이다. WP는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의 일련의 회견이 우익 지지층 중심의 여론을 노린 행위일 수 있다고도 했다.
한 전직 이집트 당국자는 WP에 "이스라엘에서의 상황은 너무 혼란스럽다"라고 토로했다. 또 한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내부 메시지와 외부 메시지가 전혀 다른 경우가 처음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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