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에어컨을?…말레이시아서 1년만에 3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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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진출 18년차에 접어든 코웨이가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이어 직접 개발한 에어컨 사업마저 성공적으로 안착해 'K-렌탈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진출해 있지만 코웨이도 오래 쌓아온 '코디'들의 명성과 케어 서비스의 인지도 덕에 결코 존재감이 밀리지 않는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필두로 렌탈 시장을 개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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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서비스' 편리함 깨달은 소비자들...렌탈 구매 시장 '쑥쑥'
동남아시아 진출 18년차에 접어든 코웨이가 정수기, 공기청정기에 이어 직접 개발한 에어컨 사업마저 성공적으로 안착해 'K-렌탈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도 진출해 있지만 코웨이도 오래 쌓아온 '코디'들의 명성과 케어 서비스의 인지도 덕에 결코 존재감이 밀리지 않는다.
5일 한화투자증권의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에서 에어컨 사업이 차지한 비중이 지난해 동기 7%에서 11%로 성장했다.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약 2900억원)로 계산하면, 에어컨 매출은 2분기에 316억원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에어컨 사업을 지난해에 시작해 매출이 지난해 동기 200억원에서 1.5배 커진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낮지 않다.
말레이시아는 연평균 기온이 24~32도로 일년 내내 여름이라 에어컨 수요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시장에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도 진출한 형국이라 코웨이의 성장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코웨이가 에어컨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자체 연구의 성과로 제품 개발은 직접 한다.
성능도 뒤지지는 않지만,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케어 서비스'다.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필두로 렌탈 시장을 개척해왔다. 말레이시아도 처음에 '가구는 사서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코디들의 필터 교체, 제품 관리 등을 받으면서 케어 서비스가 익숙해졌다.
이 과정에는 정수기의 역할이 컸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상수도가 낙후돼 수돗물에 석회 등이 대량 섞여 나와 정수기 필터의 잦은 교체가 필요했다. 이를 전문 코디가 도맡아 온 것이다.
오랜 사업 덕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코웨이를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정수기의 경우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의 조사 결과 코웨이 제품의 인지도가 94%였다. 코웨이가 한국 기업으로서 명품, 고급으로 평가받는 덕에 백화점에 매장도 여럿 있고,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코웨이런'에는 매년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다.
BTS가 글로벌 홍보모델인 점도 인기에 한몫 했다. 최근 코웨이는 렌탈 계정 수가 1000만개를 넘었다. 이중 해외 계정이 34%이고,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성장폭이 가팔랐다. 코웨이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약 36%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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