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숨겨진 두 아들은 9세, 5세… 체조 영웅 카바예바의 소생”

러 비영리 매체 ‘도시에 센터’, 관련 보고서 공개
모스크바 북부 '푸틴 별장'서 외부와 차단된 생활
"푸틴, 첫째 출생 때 '만세, 마침내 아들' 소리쳐"

블라디미르 푸틴(맨 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31세 연하의 리듬체조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맨 오른쪽). 2008년 모습으로 당시 푸틴 대통령은 56세였고, 카바예바는 25세였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숨겨진 아들은 9세 이반과 5세 블라디미르 주니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리듬체조 영웅 알리나 카바예바의 소생인 두 어린이는 모스크바 북서쪽 노브고로드의 발다이호수 근처에 있는 12만 평 규모 푸틴 대통령 사저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더타임스와 러시아 노바야가제타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 비영리 매체 ‘도시에 센터’가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센터는 푸틴 대통령 사저에 상주하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반은 2015년 스위스 루가노에서, 블라디미르 주니어는 2019년 모스크바에서 각각 태어났다. 보고서는 두 아들이 △유모·교사·스포츠 트레이너·요리사로부터 24시간 보호를 받고 △대통령 경호를 맡는 러시아연방경호대(FGS)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 시에는 전용 헬리콥터나 제트기, 방탄 열차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돼 대부분 혼자 놀거나 어른들과 놀아야 하며, 늦은 밤에만 부모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매년 2, 3월에는 소치에서 스키를 타고, 여름인 7, 8월은 핀란드만이나 흑해 연안에서 고급 요트를 타고 지낸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반이 태어났을 당시 ‘만세, 마침내 남자아이가 태어났다’고 가정교사와 경비원에게 여러 번 소리치는 등 기쁨을 드러냈다고 한다. 다만 ‘디즈니’의 열렬한 팬인 이반이 디즈니 영화 캐릭터를 자주 따라 하는 탓에, 미국 애니메이션에 비판적인 푸틴 대통령의 노여움을 사기도 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반과 블라디미르 주니어의 신원 정보는 공식 기록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 등에게 주어지는 별도 문서로 기밀 처리돼 관리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카바예바의 사촌인 올레시아 페디나가 엄마 역할을 한다고 노바야가제타는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혼한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 딸만 공식적인 자녀로 인정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