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찾아 의견 청취…방통위 김태규 "기대 큰 만큼 우려도 여전"
노진호 기자 2024. 9. 5. 15:35
방송통신위원회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이 통신 정책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오늘(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을 찾았습니다.
방통위는 "오전 '네이버 1784'를 방문해 네이버(주) 유봉석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제고 방안 등 주요 통신 정책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플랫폼으로서 우리나라 IT 산업을 견인하고 국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온, 대한민국으로서는 너무나 소중한 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그 역할이 큰 만큼 딥페이크 성범죄물, 마약 등 온라인에서 현재 각종 불법 정보와 허위 조작 정보도 그 형태가 진화하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 부당한 차별이 이뤄진다는 말까지도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포털이 언론사들의 뉴스를 단순 제공하는 걸 넘어서 편집과 노출에까지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세간의 우려도 전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알고리즘 편향성, 불투명성으로 인한 이용자 권익 침해, 기타 필터버블 현상 심화 등 사회적 문제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적 통제가 부족할 수 있는 포털이 뉴스를 넘어 게이트키핑 역할을 하는, 그래서 여론 형성과 언론 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네이버 역시도 이런 지적들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여러 위원회, 회의체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듣고, 지난 8월 자율 규제 활동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는 등 노력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대가 큰 만큼 국민의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봉석 네이버 정책/RM 대표는 "네이버에 대한 관심도 많고, 우려도 커 현장 방문의 첫 번째 대상이 된 것 같다"며 "김 직무대행이 오늘 많은 화두를 줬고, 하나하나에 대해 보고 드리고 지금이 마침표가 아니라 항상 진행형이라 생각하고 저희에 대한 오해와 부족한 측면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방통위 측은 "김 직무대행이 네이버가 정보 매개자로서 포털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다양하고 균형 있는 여론 형성 및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공적 책임감을 갖고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자율 규제에 나서주기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오늘 간담회 이후 '네이버 1784'의 주요 시설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서비스 등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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