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경기도자비엔날레’ 45일간 대장정 돌입

김보람 기자 2024. 9.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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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의 ‘주제전’ 전경. 한국도자재단 제공

 

올해 12회를 맞은 국내 유일의 도자예술 국제미술행사인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가 45일간 대장정의 막을 연다.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은 6일부터 오는 10월20일까지 이천, 여주, 광주 등에서 ‘협력’과 ‘공존’의 메시지를 담아 도자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올해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다. 미국인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저서 ‘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서 차용했다. 수많은 인종·민족·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가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의 ‘주제전’ 전경. 한국도자재단 제공

행사는 ▲전시 ▲학술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먼저 이천의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에선 14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7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제전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나아가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하며 삶의 주체가 서로 다른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식하고 더 깊은 의미의 ‘협력’에 대해 고찰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는데, 1부 ‘세계와 함께: 순환하는 대기의 질서’에서는 자연환경, 동물보호, 기후위기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2부 ‘타자와 함께: 우정에 대하여’에선 젠더 이슈를 비롯해 퀴어, 유색인종, 이주민 등 사회적 타자로 여겨지는 이들을 살펴보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의 가치를 나누는 방법을 일깨운다. 3부 ‘자신과 함께: 디지털 세상 속에서’에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디지털 시대 속 움츠러든 개인의 소외에 대해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의 ‘국제공모전’ 전경. 한국도자재단 제공

여주의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제12회 국제공모전’이 열린다.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공개경쟁하며 도자예술의 가치를 확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는 73개국 1천97명의 작가가 1천505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그중 20개국 57명 작가의 수상작 57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대상을 차지한 미국작가 매트 베델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 등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끄는 작품부터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워크숍’에 참여한 해외 작가들의 모습. 한국도자재단 제공

광주의 경기도자박물관에선 ‘제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공모전은 세계 도자 문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조형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수 신진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작가의 작품 총 353점이 출품됐으며, 그중 36점의 수상작을 선보인다. 박물관에선 한국 도자가 가진 소복하고 아름다운 미를 표현해 대상을 수상한 박성극의 ‘고유의 미’ 등 한국의 전통미와 우리 도자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현대적 조형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제도자학술회의 ▲라운드 테이블 ▲경기도자박물관 학술심포지엄 ‘모두의 박물관’ ▲조선왕실백자 학술세미나 등 주제와 연계해 다양한 ‘학술행사’가 개최된다.

또 국내외 저명한 도예가들이 지식과 기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국제도자워크숍 ▲아티스트 토크&퍼포먼스 등의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 전역에서 펼쳐지는 ‘찾아가는 비엔날레-느슨한 연대’ 행사를 처음으로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도자재단은 경기도내 102곳에서 도자·공예와 관련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진행한 ‘키즈비엔날레’ 모습. 한국도자재단 제공

한국도자재단은 이외에도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이천) ▲키즈비엔날레(광주) ▲반려테마전 ‘모두를 위한 공예’(여주) ▲경기공예페스타(여주)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협력과 공존’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전 세계의 도자예술을 감상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고,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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