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방문해 "심각한 일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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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스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해 "(지난달 냉각탑 공격 뒤로)심각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열리는 IAEA 이사회 회의는 러시아 소재 쿠르스크 원전과 우크라이나 소재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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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취약한 상태…안전 위한 7가지 필수 기둥 다 손상"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스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해 "(지난달 냉각탑 공격 뒤로)심각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계를 낮출 수 없다. 갈등이 종식되거나 더 이상 군사 활동이 없는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영구적인 경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지난 2년 동안 자포리자 원전은 상황은 불안정하고 매우 취약한 상태로 유지돼 왔다. 7가지 필수 기둥 모두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손상돼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급한 7가지 필수 기둥은 ▲발전소의 물리적 무결성 ▲장비 성능 유지 ▲정상적 인력 운영 조건 보장 ▲외부 전원 공급 장치 접근 ▲효과적 방사선 관측 보장 ▲규제기관과 다른 당사자의 소통 창구 제공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냉각탑 중 하나에서 발생한 화재를 포함해 무인기(드론) 공격 혐의와 기타 사건이 아직 방사능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발전소 직원, 국제 사회, 대중을 향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누구도 핵 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이익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IAEA와 점령 중인 러시아 관리자와 협력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자포리자 원전에서 (전쟁) 3년 차를 맞아 국제사회, 회원국, 대중에게 정보와 IAEA 평가를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포리자 원전 6개 원자로 모두 가동 중단(냉온 정지) 상태라며 장비는 모든 관련 규정에 따라 엄격한 방사선 안전 기준 감독 아래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발전소 일대 자연 방사선은 정상 작동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알렸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한 것은 지난 2월 방문 뒤로 7개월 만이다.
방문 횟수로는 2022년 9월 IAEA 상주 사무소를 설치한 뒤 다섯 번째다. 전쟁 시작 뒤로 방문한 횟수를 모두 합하면 이번이 열 번째 방문이다.
이는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우려와 위기가 전쟁 내내 실존적 위협이 돼 왔음을 시사한다.
IAEA 상주사무소는 발전소 일대에서 폭발음과 군사 활동 징후를 청취하고 있다. 무인기 공격도 계속돼 지난달 20일 실내 대피 지시가 하달됐고,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방문 일자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오는 9일 열리는 IAEA 이사회 회의는 러시아 소재 쿠르스크 원전과 우크라이나 소재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달 11일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 두 개 중 한 군데에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원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고, 냉각탑이 냉각에 관여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원전 안전엔 큰 영향이 없었다.
공격 배후를 놓고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책임을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뒤로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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