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김 여사 측이 검찰에 제출한 디올백, 내가 준 것 아냐”

‘김 여사 명품가방’ 수심위 D-1…최재영 “청탁 맞다”
최 목사, 대검에 의견서 제출하며 “진술 기회 달라”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가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기소 여부를 심의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개최가 임박한 가운데 최재영 목사가 자신에게도 진술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 측이 검찰에 임의제출한 가방은 자신이 준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최 목사와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방문해 이같은 요구사항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 목사는 의견서를 통해 "신청인(최 목사)이 선물을 준 행위가 김 여사에 대한 부탁은 청탁의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 맞다"면서 "직무 관련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차례 청탁을 받은 김 여사는 2022년 9월13일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받았다"면서 "이미 신청인이 청탁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앞으로도 청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한 상태에서 명품가방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 목사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을 청탁하거나 청탁 목적으로 만나기 위해 수백만원 상당의 고급 화장품과 술,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어떻게 이 사안에서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검찰의 결론과 신청인의 주장이 상반되는 상황이므로 신청인이 의견을 밝히고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최 목사는 의견서 제출 전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여사 측에서 검찰에 임의제출한 디올백은 제가 전달한 게 아니다"라면서 "검찰 수사가 부실수사라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목사는 "(명품가방을) 여사가 비서에게 쓰라고 개인적으로 건네줬다고 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서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의 제보가 있었던 점, '내가 준 가방이 맞는지 일련번호 대조로 검증해보자'는 요구에 검찰이 응답하지 않은 점 등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한편 김 여사 사건에 대한 수심위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앞선 직권 회부 결정으로 오는 6일 개최된다. 수심위는 김 여사를 두고 그간 제기된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 6개 혐의를 전부 심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