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된 한옥 살며 서예·다도 즐기는 '예서낭자'…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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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현대 문명 안에서 우리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유튜버 '예서낭자'는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상 생활을 영상으로 공개해 국내 팬을 넘어 해외까지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 전통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좋다" "우리나라도 전통ver(버전)이 생겼다" 등 예서낭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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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된 전통 가옥서 거주…'한복' 입고 '댕기머리'도
"한 편의 다큐 보는 듯"…누리꾼, 양질의 영상에 환호
해외 구독자 위해 제목·자막 신경써…영상 이해도↑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현대 문명 안에서 우리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보다 '귀찮고 느린' 일을 택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령층 중에서도 전자기기와 24시간을 함께 보내는 젊은 세대라면 더 어려울 것이다. 인덕션 대신 아궁이를, 딱풀 대신 전통풀을 사용해야 한다면 어떨까? 덧붙여 여가 시간에는 스마트폰 대신 서예와 다도로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말이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 큰 화제가 된 '전통 지킴이'가 있다. 유튜버 '예서낭자'는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상 생활을 영상으로 공개해 국내 팬을 넘어 해외까지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그는 300년 된 전통 가옥에서 거주한다. 단정하게 땋은 댕기 머리에 품이 큰 전통 한복을 입고 밭일이나 요리를 하는 게 주 콘텐츠다.
주변 환경이나 복장을 제외하고는 몇 년 사이 크게 유행한 '갓생 브이로그'와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예서낭자가 처음으로 유튜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4월. '300년 전통 가옥에 살고 있는 예서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서다.
영상에서 그는 사과를 따고, 집에 돌아와 서예와 다도로 취미를 즐겼다. 당시 '조선시대 낭자의 브이로그'로 일부 누리꾼 사이 입소문을 탔다.
그의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 썸네일에는 '메밀', '두부', '유월', '할머니' 등 영상의 주요 소재가 간략하게 표기돼 있다. 대부분 음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조선시대 리틀 포레스트'처럼 느끼는 이들도 있다.
20개의 롱폼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역시 음식과 관련한 영상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여름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닭곰탕을 고아 먹고, 구절판을 만드는 내용이다.
예서낭자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 브이로그 영상으로 채널 개설 5개월 만에 구독자 9만8000명을 모았다.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작정하고 전통 컨셉이라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영상들은 일반인 혼자 해내기 어려운 수준의 촬영, 편집이 동반돼 있다. 하지만 대본의 유무나 전문 인력에 관한 의문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누리꾼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 전통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좋다" "우리나라도 전통ver(버전)이 생겼다" 등 예서낭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예서낭자는 영상 속에서 완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 예로 대문 앞에 붙이려는 한지에 '전통풀'을 사용했는데, 그마저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
또 흔한 플라스틱 용기 하나 없이 놋그릇, 면보 등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어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통을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신경 써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광복절에는 기와에 태극기를 그리는 영상을 올려 누리꾼들의 감동을 샀다.
해당 영상에는 일본 국적으로 보이는 팬이 "역사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평화를 기원한다"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채널 영상의 댓글을 최신순으로 정렬하면 외국어로 작성한 댓글이 여럿 보인다.
모든 영상에는 영어 제목과 함께 다섯 종류의 자막을 넣어 해외 시청자들의 영상 이해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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