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후 상황 일단 보자”...거래 줄어든 서울아파트, 3주째 상승폭 줄었다

서울아파트 전셋값 68주째 ↑…오름폭은 축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24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3주째 줄어들고 있다. 단기간 급등한 아파트 가격에 부담감과 피로감이 커진데다 대출 규제가 이뤄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9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0.21% 올라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26%)에 비해 줄었다.

올해 3월 넷째 주(0.01%)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후 꾸준히 올라 8월 둘째 주(0.32%)엔 5년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 셋째 주(0.28%)부터 넷째 주(0.26%) 등 최근 3주 연속 상승폭이 빠지고 있다.

상승폭이 줄어든 데는 대출 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됐고 금융당국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선호 지역과 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 거래를 지속적으로 포착되지만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매물 소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 23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오른 곳과 적게 오른 곳의 상승폭 차이는 4배에 이른다. 다만, 집값이 오른 지역에서도 단지별로 가격을 낮추는 등 숨고르기 들어간 곳들이 포착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여온 성동구에서 가격 상승을 이끌어온 성수동 트리마제의 경우 지난달 29일 전용면적 140㎡(9층)가 동일 면적 직전 거래인 13층(47억원)보다 2억원 낮은 45억원에 손바뀜하기도 했다.

이번 주 서울 자치구 상승률은 성동구(0.43%), 서초구(0.41%), 광진구(0.32%), 송파구(0.31%), 강남구(0.30%), 마포구(0.30%), 용산구(0.26%) 등의 순이었다.

인천(0.14%→0.13%)과 경기(0.12%→0.10%) 역시 오름폭이 줄어 수도권 전체 상승률 역시 지난주 0.17%에서 이번 주 0.14%로 낮아졌다.

수도권과 달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지방(-0.01%→-0.02%)은 하락폭을 키웠다. 이 때문에 전국 평균 상승폭 역시 0.08%에서 0.06%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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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역시 수도권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라 6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17%)보다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임차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경기(0.12%→0.09%)지역도 전셋값 상승폭이 축소됐고, 인천은 전주(0.21%) 대비 상승폭이 큰 0.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하락세를 멈췄던 지방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보합(0.00%)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