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전 비서실 차장, '중국 정부 대리' 혐의로 체포

강재은 2024. 9. 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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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 주지사의 비서실에서 일했던 직원이 수백만달러를 받고 중국 정부를 위해 불법적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국정원을 도왔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체포됐던 수미 테리와 유사한 사건인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 주정부 전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과 그의 남편이 현지시간 3일 롱아일랜드의 자택에서 체포됐습니다.

쑨 전 차장은 공무원으로 14년 넘게 일하며 대만 정부 대표부와 미국 공무원들과의 만남을 방해하는 등, 불법적으로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국은 자국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이 외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일할 경우 그 사실을 신고하도록 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그 대가로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사업을 하는 쑨 전 차장의 남편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알선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기소장에 따르면 쑨 전 차장의 남편은 자금세탁 혐의도 받습니다.

쑨 전 차장 측은 해당 혐의들을 전부 부인했습니다.

<세스 두샴 / 린다 쑨 변호인 (현지시간 3일)> "기소장에 적시된 많은 혐의는 당혹스럽고, 지나치게 선동적입니다. 저희는 법정에 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피고인들은 최대한 빠른 재판을 받을 권리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크리스(남편)와 린다에 대해 많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을 자제하겠다면서도 악의적인 비방을 중단하라며, 자국과의 연관성을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 이후 뉴욕에 주재하던 중국 총영사가 귀국한 경위를 두고 주정부와 연방정부 간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CNN 방송은 캐시 호걸 뉴욕주지사가 국무부에 중국 총영사의 추방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미 국무부는 중국 총영사는 추방된 것이 아니라 임기를 마치고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대리인등록법 #미국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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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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