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시너, 메드베데프 설욕 성공.. 이번 시즌 하드코트 33승 2패
야닉 시너(이탈리아, 1위)가 2024 US오픈 남자단식 4강에 올랐다. 지난 윔블던 8강에서 본인을 탈락시켰던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5위)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전체 53승째, 그리고 하드코트로만 한정하면 33승째이다. 시너는 US오픈 출전 6번 만에 처음으로 4강 고지를 밟았다. 신시내티오픈부터 현재까지 9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시너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메드베데프를 6-2 1-6 6-1 6-4로 제압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메드베데프보다 시너의 집중력이 조금 더 오랜시간 지속됐다.
시너는 1세트를 쉽게 가져갔지만 2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불안감을 키웠다. 메드베데프의 위너들은 코트 구석으로 완벽히 떨어지며 시너의 수비망을 뚫어냈다. 이번 시즌 그랜드슬램에서 항상 5세트 매치를 펼쳤던 둘이었기에,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3세트부터 메드베데프의 정확도에 문제가 생겼다. 메드베데프는 3세트에서 3개의 위너 밖에 기록하지 못한 대신, 14개의 언포스드에러로 시너에게 쉽게 득점을 헌납했다. 시너는 평상시처럼 랠리 대결을 이어 나갔고, 3세트를 쉽게 가져오며 분위기를 확실히 제압했다.
4세트는 중반까지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너가 3-3 상황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게임 초반 메드베데프의 언포스드에러가 연이어 나온 틈을 이용해 시너가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메드베데프는 30-40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에 또다시 포핸드 언포스드에러가 나오며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시너가 확실히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결국 시너는 격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끝냈다. 메드베데프와의 리턴매치에서 멋지게 설욕했다. 이번 시즌 시너와 메드베데프의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조금 더 격차가 벌어졌다.
2019년 US오픈에 첫 참가한 시너는 그간 2022년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리고 이번 승리로 본인의 US오픈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8월 초, 내셔널뱅크오픈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6위)에게 패했었던 시너는 이후 9연승 행진 중이다. 직후 열린 신시내티오픈에서 우승했고, 현재 US오픈에서는 5승을 추가하며 4강까지 오른 상태다.
시너의 올해 부문별
(ATP 10경기 이상, 올림픽/오늘 경기 포함)
경기 수 : 58경기 / 4위
다승 : 53승 / 2위
승률 : 91.38% / 1위
평균 세트 : +1.81 / 1위
평균 게임 : +5.48 / 1위
디사이딩세트 : 80.26% / 1위
하드코트가 좋은 시너
다승 1위. 33승 / 2위 즈베레프 27승
승률 1위. 94.29% / 2위 알카라스 77.78%
평균 세트 1위. +1.91 / 2위 알카라스 +1.17
평균 게임 1위. +5.86 / 2위 알카라스 +4.50
시너는 올해 남녀 선수 통틀어 유일하게 90% 넘는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드코트에서는 승리와 관련한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질주 중인데, 각 부문 2위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시즌 중반 클레이코트와 잔디코트에서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하드코트 시즌이 재개되며 다시금 시너의 독주가 시작되고 있다.
이탈리아 선수로는 2019년 마테오 베레티니에 이어 5년 만에 US오픈 4강에 이름을 올린 시너다.
시너는 준결승에서 영국 차세대 기수, 잭 드레이퍼(25위)를 상대한다. 드레이퍼는 알렉스 드 미노(호주, 10위)를 127분 만에 6-3 7-5 6-2로 완파했다.
2022년 3회전, 2023년 4회전으로 US오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드레이퍼는 이번 US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는 대이변을 써가고 있다. 영국 남자 선수가 US오픈 4강에 오른 것은 2012년 앤디 머레이가 마지막이었다. 머레이는 당시 대회에서 최종 우승까지 성공했었다.
이로써 올해 US오픈 4강은 시너와 드레이퍼, 테일러 프리츠와 프랜시스 티아포(이상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남자단식은 하루 휴식일 이후, 현지시간 6일에 경기가 열린다. 어느 경기가 먼저 펼쳐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ATP 라이브랭킹 TOP 10 (오늘 경기 반영)
01. 시너
02. 즈베레프
03. 알카라스
04. 조코비치
05. 메드베데프
06. 루블레프
07. 후르카츠
08. 루드
09. 디미트로프
10. 드 미노
...
11. 프리츠
16. 티아포
20. 드레이퍼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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