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해', 공익 위한 행동" 기사마다 달린 '옹호 댓글'···누가 썼나 했더니

김경훈 기자 2024. 9. 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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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 사건' 관련 기사에 가해자의 부친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댓글을 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유족들은 그를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유족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백씨의 부친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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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도에 “동기 공익적이면 보상을”
피해자 유족 불안감···신변 보호 요청
사진=연합뉴스, JTBC
[서울경제]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 사건' 관련 기사에 가해자의 부친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댓글을 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유족들은 그를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4일 JTBC에 따르면 '일본도 살인 사건' 당시 상황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하는 기사에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댓글이 달렸다.

"범행동기가 국가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 해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닌 공익이라면 국가는 망자에게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살인의 처참한 장면을 전 국민에게 보여 국민의 공분을 끌어내는 것은 공익을 사익으로 다룬 것이다. 이러면 공익자는 공익 활동을 후회하게 된다" 등의 내용이다.

해당 댓글을 쓴 인물은 사건 가해자 백모(37) 씨의 부친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JTBC와의 통화에서도 "이거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말하길) 자기 일상의 모든 게 도청이 다 된다 이거야 몇 년 동안"이라며 '범행동기가 공익적'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백씨의 부친은 아들이 퇴사 뒤 3년 동안 은둔 생활에 가까운 재취업 준비를 하며 도청과 감시 등 망상 증세를 보였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고 한다. 백씨가 일본도를 구매한 것도 취업 준비를 위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씨의 이같은 행각이 알려지자 유족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백씨의 부친은 현재도 피해자 유족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백씨의 부친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일본도 살해 사건’은 백씨가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22분께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집 앞에 담배를 피우러 나온 40대 남성을 일본도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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