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텔레그램 이용자 역대 최대 증가…“모방 범죄” 우려

최윤아 기자 2024. 9. 5. 1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이하의 이용자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전체 이용자 증가폭의 32.1%가 10대 이하인 셈이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이날 한겨레에 "10대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긴 상황에서 텔레그램 집단 성범죄 보도가 나오니 쉽게 유인되어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0대 이하 여성 이용자 증가는 '나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이하의 이용자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모방 범죄를 노린 유입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5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텔레그램 활성 이용자(MAU·Monthly Active Users)는 347만1421명으로 전월(316만291명)보다 31만1130명(9.8%)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2021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10대 이하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10대 이하 월간 활성 이용자는 8월 51만1734명으로, 전월(41만1754명)보다 9만9980명(24.2%) 늘었다. 전체 이용자 증가폭의 32.1%가 10대 이하인 셈이다. 10대 이하 이용자 가운데 여성은 전월(11만6998명)보다 4만2210명(36%) 급증한 15만9208명이었다.

이러한 추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대 이하의 청소년들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낮은 상태에서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집단 성범죄가 날마다 보도되자 텔레그램으로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이날 한겨레에 “10대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긴 상황에서 텔레그램 집단 성범죄 보도가 나오니 쉽게 유인되어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0대 이하 여성 이용자 증가는 ‘나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딥페이크 성범죄=처벌’이라는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을 하는 사단법인 탁틴내일 정희진 팀장은 “텔레그램 집단 성착취 ‘엔(n)번방 사태’ 이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했을 때도 엔번방과 비슷한 방들이 다수 확인되는 등 모방 범죄가 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 노출이 많아지면 (해당 범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지만 동시에 모방 범죄 가능성도 커진다”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딥페이크 성범죄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내실있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