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세 스마일가이는 철저한 보너스…황동하+김도현이 가을야구 1G만 해결하면 ‘대만족’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동하와 김도현(이상 KIA 타이거즈)이 가을야구서 어떻게 활용될까.
KIA가 아직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건 아니다. 여전히 매직넘버 11. 그러나 현실적으로 KIA가 장기연패를 당하지 않는다면 정규시즌 우승은 시간문제다. 그리고 그런 KIA가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때 이범호 감독이 가장 신경 쓰일 파트가 선발진이다.
타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올 시즌 KBO 최강이다.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사실상 최강이다. 불펜도 압도적인 건 아니어도 짜임새와 물량 모두 리그 최상급이다. 반면 선발진은 넉넉하지 않다. 아주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한국시리즈서 대투수 양현종 외에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이의리가 시즌아웃 됐다. 윤영철은 재활 중이다. 9월 말에 본격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는 스케줄을 받아놓은 상태다. 그러나 보너스라고 봐야 한다. 이미 2개월 가까이 쉬었고, 다시 몸을 만들고 실전서 경기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 시점에선 윤영철이 정규시즌 막판에 돌아와도 포스트시즌에 무조건 나간다는 보장은 없다.
제임스 네일은 퇴원해서 재활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을 듯하다. 실전 공백이 고민이다. 정상적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면 양현종과 원투펀치다. 그리고 3선발은 에릭 라우어다. 그러나 라우어는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87. 대안은 없다. 라우어가 3선발로 제 몫을 해줘야 KIA의 대권도전이 수월해진다.
그렇게 네일~양현종 혹은 양현종~네일에 라우어까지 3선발을 채워도, 한국시리즈는 4선발이 필요하다. 근래 한국시리즈를 치른 대부분 팀이 4선발을 가동했다. 4선발은 김도현 혹은 황동하다. 사실상 누굴 첫 번째 투수로 내세우냐의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차하면 두 사람이 함께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고, 큰 무대는 당연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두 사람이 5~6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아준다면 대성공이다.
여전히 계산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잘 던질 땐 기가 막히다가도, 흔들리면 갑자기 3~4실점씩 한다. 둘 다 구위가 확연히 좋아졌음에도 경기운영능력, 커맨드의 안정감이 양현종이나 네일보다 떨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두 사람이 선발투수 역할을 긴 호흡으로 수행하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김도현은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1회에만 3실점했다. 그러나 2회부터 5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버텼다. 선발로 8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03. 좌타자 피안타율(0.265)보다 우타자 피안타율(0.329)이 높다. 140km대 후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하지만, 우타자 승부가 고민이다.
황동하는 선발로 18경기서 3승6패 평균자책점 5.24다. 포심을 140km대 중반까지 찍는다. 작년보다 구위, 스피드가 확연히 좋아졌지만 압도적인 건 아니다. 여기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피안타율이 0.290으로 살짝 높다.
황동하와 김도현이 올해 포스트시즌까지 겪고 나면, 훗날 이의리, 윤영철과 함께 포스트 양현종 시대를 대비하는 KIA 선발진의 든든한 미래가 될 것이다. 당장 다가올 한국시리즈서 두 사람이 선발, 혹은 1+1로 등판한다면, 별 다른 방법이 없다. 타자들이 도와줘야 하고, 불펜투수들이 물량공세를 펼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이 강조하는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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