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그룹 회사채”…삼성물산, 2조 넘는 역대급 주문량 확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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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 04일 11: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받았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3일 열린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7배가 넘는 2조2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020년 삼성물산이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1조700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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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 특수성 고려
기관 대상 NDR도 적극 진행
삼성물산이 2년 만에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동안 삼성물산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주문량 가운데 역대 최대치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는 남다른 안정성을 갖춘 데다 적극적인 기업설명회(NDR)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3일 열린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7배가 넘는 2조23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93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3000억원이 몰렸다. 넉넉한 주문을 확보하면서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 물량은 ‘역대급’ 규모다. 2020년 삼성물산이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1조7000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내로라하는 ‘큰손’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각종 중앙회 등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회사채 매입 경쟁을 펼쳤다.
애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회사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지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변수로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선제적인 시중 금리 인하도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우량채에 대한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불안감도 제기됐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계열사라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끈 요소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구조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채권시장에서 기관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는 안정성”이라며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의 신용등급(AA+)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NDR을 실시한 것도 투자자 호응을 끌어냈다.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만큼 다수의 기관 대상 NDR을 실시하며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성물산 일부 임원들이 NDR에 직접 참여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주관사와 발행사 측의 설명이다.
발행 작업을 돕는 대표 주관사단을 새롭게 꾸린 것도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 삼성물산 회사채의 대표 주관사단은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기존 삼성물산 회사채를 다수 주관한 NH투자증권에 더해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새롭게 포함됐다. 신한투자증권은 2016년,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이후 오랜만에 삼성물산 회사채 대표 주관사 자리를 맡게 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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