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절반 이하 비용에 위성 보낼 재사용 발사체 개발

조승한 2024. 9.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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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대 우주수송 체계 완성…2035년 L4 탐사선 발사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개청 100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우주항공청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하는 윤영빈 우주청장 [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우주항공청이 지구 저궤도 수송 비용을 현재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인 1㎏당 1천 달러(약 134만원) 이하로 낮출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나선다.

또 2030년대까지 지구와 우주, 우주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하고, 2035년 L4 탐사선 발표를 목표로 미국 등이 참여하는 국제협력을 주도하기로 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청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우주청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주 수송 비용을 스페이스X의 저궤도 수송 비용인 1㎏당 2천~3천 달러의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과 우주청은 이를 고속도로에 비유하며 '우주 고속도로'라고 불렀다.

이는 1㎏당 2만4천 달러(약 3천208만원) 선인 누리호 비용의 2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또 내년부터 선행 연구개발을 통해 스페이스X의 수송선 '드래건'과 같은 궤도 수송선과 재진입 비행체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2030년대 우주 수송체계를 완성하기로 했다.

공공위성 발사 서비스는 2027년부터 연구개발(R&D) 지원 방식에서 발사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발사체 분야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위성 분야에서는 해상도 10㎝급 영상레이더 안테나, 위성 편대 비행용 전기추력기 등 핵심기술을 국산화하고 양산으로 이어지는 위성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공공과 민간의 지구관측 수요 대응을 위해 초분광 탑재체 등 도전적 임무를 달성하는 센서를 탑재한 위성을 개발하고, 신생 기업이 위성 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인 '시스템 엔지니어링 핸드북'을 내년까지 준비하기로 했다.

심우주 탐사 분야에서는 우주탐사 로드맵을 연내 수립하고 국제협력 주도 첫 프로젝트로 태양과 지구 균형이 중력을 이루는 라그랑주 L4 점 탐사를 내걸었다.

L4 프로젝트는 이 지역에 우주관측소를 구축함으로써 태양풍을 관측하고 예보하는 게 목적으로, 2035년 발사를 목표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과 기술협력을 통한 역할 분담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달 탐사는 기존 기술을 쓰는 대신 혁신 기술과 부품을 채택해 나가고 달 착륙선도 단발성 계획 대신 장기적 계획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미래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퀀텀 점프'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친환경 및 극초음속 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그랜드 챌린지 같은 경쟁 방식을 도입해 민수 중심 항공 산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수소 연료전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과 항공 분야를 연계하고 항공 분야 가장 큰 매출을 내는 항공정비(MRO) 및 서비스 분야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기자간담회 하는 윤영빈 우주청장 [우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우주청 개청일인 5월 27일을 우주항공의 날로 제정하고 연내 우수 대학과 연구기관에 설치하는 '우주항공 임무센터' 1호를 지정하는 등 우주항공 저변도 강화할 방침이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 여건을 위해서는 우주항공 규제 개선 전담 창구를 이달 마련하고 민군 겸용 우주 분야 부품 표준화와 인증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민간 기업이 요구하는 우주 헤리티지(우주 부품 검증) 지원 예산도 확대하고 개방형 위성영상 서비스 시스템도 개발을 추진한다.

국제협력 분야에서는 이달 중 윤 청장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부를 방문해 빌 넬슨 국장과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에는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 망원경 구축사업 공식 회원국으로 가입해 관측접근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일본, 프랑스, 그리스, 독일 등과 안테나 및 탑재체 등에서 협력하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주 신흥국과도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우주청 전문인력 중심의 기획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우주과학 부문 우수 연구주제 발굴 오디션'을 열어 우수 주제 선행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윤 청장은 "우주청이 개청 이후 벤처 못지 않게 열심히 일했다"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해 국가발전과 지역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3일 개청 100일을 맞았다. 개청 당시 110명으로 출범해 현재 153명이 근무중이다.

전문가 중심 집단을 표방하며 민간 전문가 임기제 공무원으로 정원의 50%를 채우는 게 목표다. 박사 학위자가 16%, 석사 학위자 34%로 구성됐다. 임무본부의 경우 박사 43%, 석사 35%로 비중이 훨씬 높다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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