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SG→두산의 연패 릴레이가 만든 6파전···무려 4개 팀이 희망고문 당한다
두산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하다. 4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9위 NC와 간격이 3.5경기 차까지 줄었다. 두산이 5연패 하는 동안 NC는 5연승을 했기 때문이다.
4일 현재 4위부터 9위까지 3.5경기 차, 즉 6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 2장을 다투고 있다. 팀당 잔여경기가 20경기 안팎인 시점에 역대 가장 치열한 가을야구 진출 경쟁이 시작됐다.
이 늦바람 대경쟁의 원인은 중위권 팀들의 연쇄 추락이다. NC, SSG, 두산이 시차를 두고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
가장 먼저 떨어진 팀이 NC다. NC는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렸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마운드에 중심이 없었는데도 5월 중순까지 잘 달리며 2위를 지켰으나 이후 5위권으로 내려간 뒤 후반기 들어 투·타 핵심들이 몽땅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추락했다. 특히 8월6일 롯데전부터 20일 한화전까지 11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하루지만 10위도 찍었을 정도로 대추락했던 NC는 그러나 이후 11경기에서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8승3패를 거두면서 다시 기력을 회복해 6파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어 SSG가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졌다. 8월 이후 치른 27경기에서 8승19패(0.296)로 승률이 3할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5위권은 유지해왔지만 8월16일 한화전부터 4연패-1승-3연패-1승-2연패-1승-3연패로 연패를 반복하면서 급격히 내려가 지난 1일자로 8위까지 떨어졌다. 개막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그리고 두산마저 무너지고 있다. 두산은 전반기 한때 2위까지 올라섰고 후반기 들어서도 4위는 꾸준히 유지했다. 아래보다는 위의 삼성, LG와 더 가까웠지만 8월 이후 이상징후를 보이며 상위 3개 팀과 멀어졌다.
100경기째를 치른 7월25일만 해도 당시 3위 삼성과 0.5경기 차였다. 5~6위 KT와 NC에 2경기 차로 쫓기기 시작했지만 당시 9위 한화와는 8.5경기 차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31경기에서 13승18패다. 4일 삼성전까지 5연패를 당한 두산은 4위는 간신히 지키고 있는 반면 3위 LG와는 4.5경기 차로 벌어졌다. 5위 KT에 0.5경기차, 6위 한화에게도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5위권 이탈이 시간 문제로 보일만큼 위태롭다.
중위권 팀들이 추락하기 시작한 시점에 롯데와 한화의 약진이 시작된 것이 6파전이 벌어진 두번째 이유다. 8월 이후 롯데(16승9패)와 한화(16승10패)는 삼성(19승8패)에 이어 승률 2·3위를 거뒀다.
이 기간 롯데가 상위 세 팀과 최하위 키움에 거둔 것이 5승5패, 현재 6파전 속의 5개 팀 상대로 10승5패를 거뒀다. 특히 위에 있던 KT에 4승1패, 두산에 3승2패를 거두며 대추격했다. 이 기간 한화도 키움에는 1승2패를 했지만 상위 3개 팀에 5승4패를 거뒀다. 16승10패 중 경쟁자가 된 5개 팀에게 10승4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SSG(3승)와 두산(4승)을 3연전 스윕 포함 전승으로 무너뜨려 중위권에서 끌어내렸다.
이 롯데와 한화의 승부가 남은 경쟁의 중심에 있다. 양 팀은 5경기나 맞대결을 남겨놨다. 상대전적은 롯데가 6승5패로 살짝 앞서 있다.
현재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5강 티켓은 사실상 4~5위 2장이다. 6개 팀 중 두 팀만 가을야구로 갈 수 있다. 4개 팀은 아쉬움에 땅을 치게 될 역대 가장 치열할 마지막 레이스가 시작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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