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특검” vs 용산 “공천 안됐는데 무슨 개입”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4. 9. 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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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4‧10총선 개입 의혹 보도와 관련해 "(지목된 인물이)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란 말인가"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5일 김 여사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당초 컷오프(공천배제)됐었고, 결과적으로도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란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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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5/뉴스1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4‧10총선 개입 의혹 보도와 관련해 “(지목된 인물이)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란 말인가”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해당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따라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번지는 양상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5일 김 여사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당초 컷오프(공천배제)됐었고, 결과적으로도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란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또 “공천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김 여사가 4‧10총선을 앞두고 당시 경남 창원의창의 5선 현역 의원이었던 김 전 의원에게 경남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해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 여사의 당무 개입일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여사의 당무 개입과 선거 개입, 국정농단 그리고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해당 의원이 이 같은 대화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존재하고, 이 메시지를 본 복수의 국회의원이 존재한다고 한다”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소문이 무성하던 김 여사의 당무 개입과 선거 개입, 국정농단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되기 때문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총선 당시 윤 대통령이 전국에서 민생토론회를 열면서 지역별 공약을 쏟아낸 것도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며 “이는 곧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다”고 했다.

ⓒ뉴시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인이 직접 공당의 공천에 개입한 선거 농단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총선 기간 두문불출했던 김 여사가 뒤로는 여당의 공천과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도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정황들이 보도된 만큼,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보도에서 김 여사의 요청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김 전 의원은 지역구를 김해갑으로 옮겨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경선 배제)됐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현재 김 전 의원을 비롯한 보도에서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본 것으로 언급된 의원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혁신당도 지난 총선 때 이 건에 관해 제보를 들은 바 있는데, 이 제보는 완결성이 떨어진다”며 “(공천 개입이 아니라) 선의의 조언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의 당초 지역구에) 꽂고 싶어 한다는 인사를 꽂지도 못했다. 완결성이 있으려면 김 전 의원을 몰아내고 김 여사의 의중대로 공천을 해야 했다”며 “지금 나와 있는 정보만으로는 미수인지도 판단이 불가능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걸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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