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이달 간암신약 재도전…이번엔 美 문턱 넘을까

홍효진 기자 2024. 9. 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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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가 4개월 전 미국 진출이 불발된 간암 신약의 재승인절차를 이달 중순 본격화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문제 삼았던 중국 협업사 측 CMC(제조공정) 등 보완 서류 준비를 완료, 신약 허가 재도전에 돌입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LB는 오는 20일 안으로 미국 FDA에 간암 신약 허가 관련 서류 제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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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HLB가 4개월 전 미국 진출이 불발된 간암 신약의 재승인절차를 이달 중순 본격화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문제 삼았던 중국 협업사 측 CMC(제조공정) 등 보완 서류 준비를 완료, 신약 허가 재도전에 돌입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LB는 오는 20일 안으로 미국 FDA에 간암 신약 허가 관련 서류 제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HLB는 자사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제품명 툴베지오)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했으나 올해 5월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면서 승인이 불발된 바 있다. HLB에 따르면 △캄렐리주맙의 CMC △임상 중 백인 비율이 높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현장 실사가 양국 간 전쟁으로 진행되지 못한 점 등이 미승인 배경이 됐다.

HLB는 이달 중 FDA 재심사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항서제약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며 기존 FDA에 제출했던 CMC 관련 보완 서류를 허가 신청서 양식에 맞게 삽입하는 작업을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20일까지는 무리 없이 서류 제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간암뿐 아니라 폐암·위암·대장암 등 여러 고형암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제가 미국 신약 허가를 받을 경우, 간암 보조요법을 비롯해 폐암·난소암 등 여러 고형암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순차적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7~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 참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두 약물을 병용으로 한 수술 전 보조요법 관련 임상 2상 결과의 구두 발표다. 당초 미국 문턱을 넘는 '첫 국산 항암제'로 기대감을 키웠던 HLB 주가는 승인 불발 직후 이전 대비 50% 넘게 하락한 뒤, 최근 허가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학회에서 발표하는 임상 결과가 바이오 투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선 항서제약 생산시설에 대해 FDA가 문제를 제기한 만큼, 신약 허가 결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앞서 FDA는 지난 1월 항서제약 공장 실사를 진행한 뒤 위생·문서 관리 체계를 지적하는 내용의 문서를 항서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HLB는 문제가 된 공장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생산 시설로, 신약인 캄렐리주맙 생산 공장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두 시설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 간암 신약 허가 절차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며 "해당 공장 관련 이슈 이후 FDA가 '캄렐리주맙 공장에 대해선 추가 보완할 사항이 없으니 바로 다시 신청을 진행할 것'을 서면상으로 강력히 권고한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 환자 중 아시아계 비중이 높아 허가받더라도 실제 미국 시장 진입엔 한계가 있단 의견도 있다. 앞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과 간암 1차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을 비교하는 임상 3상에 참여한 환자 중 83%가 아시아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시작 전 사전 임상계획(Pre-IND) 단계에서 FDA 권고에 따라 서양인 비중을 확대했다"며 "임상 프로토콜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아 진행했고,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으므로 시장 진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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