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이정현, 美 명문 커티스 교수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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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이정현(33)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명문 커티스 음악원 첼로 교수로 임용됐다.
국제무대에서 '크리스틴 정현 리'로 활동해온 그는 최근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종신 단원으로 임용돼 경사가 겹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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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화로 만난 이정현은 “어제 첫 수업을 했다”며 즐거워했다. “열 살 때 처음 미국에 와서 수업을 들었던 제 모교거든요. 은사이신 피터 와일리 교수님이 ‘동료가 되었으니 피터라고 불러라’고 하시더군요. ”
그는 “커티스 음악원에 오면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전했다. “캠퍼스부터 고풍스러운 건물들이에요. 학교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원하면 피아노 교수님의 실내악 레슨도 받을 수 있고 성악 레슨까지도 받을 수 있죠. 교수들이 연주가로도 대단한 분이어서 그들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모습도 일찍이 보고 배울 수 있었어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단원으로 임용되기 전 그는 1년간의 트라이얼(수습)기간을 거쳤다. 정식 종신 단원으로 임용되면서는 ‘50년 만의 여성 첼로 단원이자 최초의 동양 여성 단원’으로 화제가 됐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특유의 밀도 높은 소리가 매력적이에요. 20세기 초반 스트라빈스키나 버르토크 같은 대작곡가의 곡을 많이 위촉 초연해서 이들의 곡에는 특히 자부심을 가진 악단입니다. 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가 매우 온화하고 세심하게 연습을 이끌어나가죠.”
이정현은 2022년부터 현악 4중주단 ‘모나 콰르텟’ 첼리스트로 활동해 왔다. 교단과 오케스트라, 실내악, 독주 활동까지 모두 가능할까. “모나 콰르텟은 유럽이 본거지여서 시간을 내기 쉽지 않죠. 최근 저 대신 새 첼리스트를 뽑았어요. 제가 실내악을 매우 좋아하는데 다행히 커티스 안에서 교수진끼리 다양한 실내악 활동이 가능하죠. 다양한 활동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아가려 합니다.” 그는 국내 무대에 최소한 1년에 두세 번 이상은 서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큰 목표 중 하나는 ‘첼로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배운 게 있다면 꿈을 크게 꾸는 것이었고, 꿈을 크게 꾸면 도움을 받게 되더라구요. 첼로와 음악을 통해 인종 등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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