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티샷, 그린 퍼트··· 하이브리드 골프장 뜬다

골프존, 中 톈진에 ‘시티골프’
실제처럼 구현된 그린 눈길
이달 중순 골프대회도 개최

골프존이 중국 톈진 매강 컨벤션 센터 실내에 5000평 규모로 도심형 골프장 ‘시티 골프’를 공개했다. 골프존

스크린골프에 필드 그린을 결합한 도심형 골프장이 중국 톈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날씨와 시간 제약 없이 도심 한복판에서 골퍼들이 실제 필드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골프존은 지난 1일 중국 톈진의 매강 컨벤션센터에 도심형 골프장 ‘시티 골프(CITY GOLF)’를 공개했다. 5000평 규모의 실내 공간에 18홀 규모로 조성된 시티 골프는 도심 속에서 18m 탁 트인 층고에 자연 채광을 받으면서 라운드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스크린골프와 실제 필드 플레이를 결합한 플랫폼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는 게 골프존 측 설명이다. 티샷부터 어프로치까지는 스크린에서 진행되고 그린 주변 플레이부터는 스크린이 열리면서 실제 그린 구역에서 플레이가 진행되는 식이다. 홀에 따라 그린 구역에서 어프로치샷과 벙커샷도 가능하다.

시티 골프는 그린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18홀 그린이 각각 다르게 디자인됐다. 그린 개발은 국내 유명 골프장의 그린을 디자인한 전문 그린 설계 업체가 맡았다. 홍진표 골프존 시티 골프 TF장은 “실제 구현된 그린을 게임에 적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해있던 골프존 중국법인과의 협력을 통해 완벽하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도심에 조성된 골프장이지만 스크린과 필드의 장점을 결합한 만큼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골프장을 표방하는 것도 특징이다.

프라이빗 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될 시티 골프는 용품점, 그늘집 등 각종 편의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티 골프를 개발한 골프존은 중국 시장을 필두로 전 세계 유명 거점 도시 진출을 목표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박강수 골프존 대표는 “시티 골프는 골프 시뮬레이터 기술력과 필드 골프장 운영 노하우를 적용시킨 가장 이상적인 도심형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시티 골프에서는 이달 13일 총상금 500만위안(약 9억원) 규모의 골프존 시티골프 차이나오픈 골프대회도 열 계획이다. 이처럼 스크린골프와 필드 골프를 결합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도해 만든 스크린골프리그 TGL이 내년 1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TGL은 스크린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서 ‘그린존’으로 불리는 인공 그린에서 숏게임을 치른다.

골프존 톈진 시티골프 스크린 부스에서 한 골퍼가 티샷을 하고 있다. 골프존

골프존 톈진 시티 골프의 그린구역에서 한 골퍼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골프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