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수석→서울대' 서경석 "울면서 공부해 공인중개사 합격"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방송인 서경석이 육사 수석 입학 후 서울대 합격에 이어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4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서경석. 코미디언, 공인중개사 등 직업 부자. 이번에 도전할 종목은? 예능대부 갓경규 EP.58'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경규는 "저번에 결혼식 때 네가 사회를 봤잖아. 멘트 중에 네가 그 이야기를 하더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합격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서경석은 "합격을 한 게 아니라 그날 시험을 보고 결혼식장에 사회를 보러 간 거다. 사회를 봐야 하는데 12시였다. 시험이 11시 40분에 끝났다. 다행히 15분 전에 나갈 수 있다. 사실은 다 풀었다 해도 남은 시간에 맞춰보고 고민한 다음에 제출해야 하는데 그걸 포기했다. 1급으로 합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1급은 80점 이상이다. 94점이었다. 50문제를 80분 동안 객관식이다. 오지선다가 어렵다. 근데 한 번 더 보려고 한다. 100점에 도전하고 싶다. 제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경규는 "그만해라. 갈수록 떨어진다. 시험이라는 게 갈수록 떨어져"라고 했다.
서경석은 "사실은 역사 스토리텔러라는 꿈이 생겼다. 한국사를 재미있게, 의미 있게 좀 더 깊게 공부해서 스토리텔러로서의 삶도 살아보자.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한능검 1급을 따고자 한다. 첫 번째 단계다"라고 전했다.
이경규는 "본인 유튜브에서도 한국사 강의를 하던데?"라고 물었고 서경석은 "해보니까 어렵다. 옛날 같지가 않다. 수험생 입장에서 다른 수험생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서경석은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랫동안 홍보를 맡았던 회사의 주 종목이 그거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길래 합격하면 얼마나 열광을 하고 떨어지면 왜 이렇게 슬퍼할까. '어렵지만 잘됐다. 내가 이거 한번 해봐야겠다. 설사 안 붙더라도 공부는 해보자' 하고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어렵다. 6과목 중 5과목이 법이다. 엄청 어렵다. 공부하다가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이미 칼을 뽑지 않았나. 그래서 제가 2년에 걸쳐서 어렵게 합격을 한 거다. 저는 32기 공인중개사다. 그때만 해도 40만 명이 응시했더라"고 했다.
이에 이경규는 "그걸 딴 후에 건물을 거래한 적 있나"라고 물었고 서경석은 "없다. 중개사가 자기와 관련 있는 부동산을 중개하거나 거래하는 거 아주 대표적인 불법 행위다"라고 했다.
서경석은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BC 프로그램 중에 한류 유행할 때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제안이 와서 해보라고 해서 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줄 수 있는 자격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너는 전부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냐? 자격증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가 뭐냐. 왜 그러냐"고 물었고 서경석은 "공부를 정말 싫어했다. 어릴 때부터. 근데 해야만 했기 때문에 했다. 아버지가 5학년 때부터 사업이 안 좋아졌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려고 대전역 앞에서 신문을 팔기도 했다. 보탬이 되려고. 근데 안 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시험이라도 잘 보고 아버지, 어머니를 기쁘게라도 해드리자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육군사관학교도 수석으로 합격했잖아"라고 물었고 서경석은 "고3 여름방학 때 부르시더라. 재기를 위해 노력했지만 지지부진했고 국가가 지원하는 학교로 가라더라. 아버지가 6~7년 만에 저한테 정식으로 하신 이야기였다. 저는 그때 군인의 삶이 어떤지, 사관학교가 어떤지 몰랐다"고 했다.
이어 "특수학교니까 먼저 시험을 보고 대입 학력고사를 봐서 장학생으로 대학에 들어가면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간 거다. 군인을 평생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를 하고 대전 시내 중, 초등학생 과외를 해서 학원비를 벌어서 학원도 다니고 집에도 좀 보탰다. 그러다 시험을 봤는데 기적이 발생한 거다"라며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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