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ERA 0.73→9월 대역전극에서 포효…롯데 구승민이 말하는 ‘아빠의 힘’
롯데는 지난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5회까지만해도 1-5로 뒤처져있던 롯데는 7회 대거 6득점에 성공했다.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의 1타점 2루타가 연속으로 터졌고 나승엽도 우전 적시타로 기세를 이었다. 대타 이정훈도 우전 적시타를 KT 마운드를 흔들었고 이어 윤동희의 땅볼 타구 때 KT 3루수 황재균이 실책을 저지르는 틈을 타 한 점을 더 뽑아냈다. 롯데는 7-4, 3점 차의 리드를 가져왔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점수차는 크지 않았다. 그리고 8회 롯데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구승민은 김민혁을 2루 땅볼, 장성우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대타 오재일도 범타로 돌려세웠다.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구승민은 포효를 했다. 9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원중이 1이닝 1실점으로 리드를 지킨 롯데는 7-5로 승리했다.
롯데로서는 역전에 성공한 뒤 리드를 지킬 수 있다는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즌 초 부진했다가 8월 호투를 펼친 구승민이 9월 두번째 등판에서 다시 제 페이스를 찾은 것도 호재다. 롯데가 시즌을 개막할 때부터 바랐던 모습이다.
2013년 입단해 줄곧 롯데에서 뛰고 있는 구승민은 지난해 구단 역사를 새로 쓴 기록도 많이 세웠다. 지난해 7월 26일에는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통산 100번째 홀드를 달성했다. 1982년 창단한 원년팀인 롯데에서 최초로 나온 기록이다. 리그 전체로 보면 역대 15번째에 해당한다. 8월3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시즌 20홀드를 올리며 4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이어갔다. 이 기록은 리그 역대 두번째다. 은퇴한 안지만이 2012년~2015년 기록한 데 이어 구승민이 명맥을 이었다.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구승민은 올시즌을 앞두고 2억 4860만원에서 2억140만원이 인상된 4억5000만원에 연봉 계약 도장도 찍었다.
하지만 개막 후 한달 동안 9경기에서 5.1이닝 13실점 평균자책 21.94로 부진했다. 구승민이 부진하면서 불펜진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1,2군을 오갔던 구승민은 점차 제 구위를 찾아가면서 전반기 30경기 27이닝 21실점(20자책) 평균자책 6.67을 기록했다.
그리고 여름 들어서는 제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팀의 8월 승률 2위에 기여했다. 롯데는 8월 한 달 동안 14승8패 승률 0.636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은 4.02로 두산(3.88)에 이어 가장 좋았다. 구승민의 8월 성적은 12경기 12.1이닝 2실점(1자책)이었다.
9월 첫 경기인 1일 두산전에서는 0.2이닝 1실점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두번째 경기인 4일 KT전에서 다시 8월의 모습을 되찾았다.
구승민은 시즌 후반부 제 페이스를 찾게 된 건 가족의 힘이 크다고 본다. 그는 “아기랑 아내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31일 딸 하루를 품에 안았다. 이제 갓 1개월을 넘겼다. 구승민은 “원정 경기 때 아기 사진을 보면 하루하루 얼굴이 다르다”며 “전날에는 나를 닮았다가 다음에는 내 얼굴이 사라진다”며 웃었다.
딸의 이름은 ‘하루’다. 물 하(河)에 정성스러울 루(慺)를 써 이름을 지었다. 딸이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구승민은 “딸이 나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팀은 한창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4일 승리로 5위 KT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구승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는 “초반에 못했을 때에도 잘 준비해온게 이제 좀 나오는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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