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도 양극화… 대기업은 버티고 중견·중소는 휘청

벌어지는 경기실사지수 CBSI 격차… 각각 92.3, 60.6, 54.9

건설 불황 장기화 지속되며 기업 규모에 따른 양극화도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건설 불황 장기화 여파에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버텨내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상대적인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3.0p 떨어진 69.2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 의미다.

부문별 실적지수 가운데 신규수주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신규수주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지수(92.3)가 전월 대비 상승해 90선을 유지한 반면 중견기업지수(60.6)와 중소기업지수(54.9)는 떨어져 대비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서울 91.8, 지방 62.9로 서울과 지방지수 격차도 차이를 보였다.

공종별 신규수주 지수는 토목지수(78.7)가 전월 대비 큰 폭 상승했지만 주택지수(62.3)와 비주택건축지수(65.8)는 떨어졌다.

8월 종합실적지수에 영향을 끼친 가장 큰 요인은 신규수주(56.0%)로 분석된다. 전월 대비 영향력이 상승했지만 공사기성의 영향력(11.2%)은 하락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8월 CBSI는 7월보다 다소 하락했고 각 건설기업의 체감 건설경기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건산연은 9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76.2로 8월 종합실적지수보다 7.0p 높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